잡코리아 조사, 직장인 절반 “직급 간소화 원해”

직장인 2명 중 1명은 4단계 이하로 압축된 ‘직급 간소화’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소화된 직급에 대한 직장인들의 생각은 ‘자유로우면서도 체계가 있어서 업무 효율이 좋을 것 같다’, ‘직급에 얽매이지 않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약 65%로 높게 나타났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842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직급체계 만족도’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잡코리아가 직장인들에게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이어지는 △5단계 이상 직급과 사원-선임-책임 등 △4단계 이하 간소화 직급, 아예 직급이 없이 서로 ‘아무개 님’으로 부르는 등의 △직급 폐지 등 3개의 직급 체계를 보기로 제시하고 희망하는 직급체계를 선택하도록 해보았다. 조사 결과 직장인의 절반에 이르는 50.6%가 △4단계 이하 간소화 직급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남성(46.3%) 보다는 ▲여성(58.3%)에게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잡코리아는 특히 재직 중인 기업의 직급체계별로 살폈을 때 모든 직급유형에서 ‘간소화 직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이미 ▲직급 간소화를 적용한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에게서 △간소화 직급에 대한 선호도가 65.9%로 특히 높았다. 또 ▲5단계 이상 일반 직급체계의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46.9%)과 ▲직급제 폐지 기업의 종사자(32.7%) 역시 다른 직급체계보다 △간소화 직급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현재 재직 기업의 직급체계 만족도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현재 재직 중인 기업의 직급체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딱 필요한 수준의 적절한 직급체계’라는 응답이 ▲직급 간소화 기업 직장인에게서 58.5%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

직급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직장인 60.1%가 ‘현 직급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답하며 불만족을 드러냈다. 개편 필요성을 느낀다는 응답은 ▲일반 직급체계의 직장인이 63.7%로 가장 높았으며 ▲직급제 폐지(54.5%), ▲직급 간소화(51.2%) 기업의 직장인들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잡코리아가 보기로 제시된 3가지 직급체계에 대한 개별 인상에서도 4단계 이하의 간소화된 직급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먼저 4단계 이하 간소화된 직급에 대해서는 ‘자유로우면서도 체계가 있어 업무 효율이 좋을 것 같다’는 응답이 43.7%, ‘직급에 얽매이지 않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이 21.3%로 긍정적인 인상이 65%에 달했다. 반면 ‘체계가 분명하지 않아 조직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 같다(19.4%)’거나, ‘일정 수준 이상 승진할 수가 없어 충분한 보상이 되지 않을 것(14.3%)’ 등의 부정적인 인상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5단계 이상 일반 직급체계에 대해서는 ‘결재 단계가 많아 의사결정이 느린 등의 업무효율 문제’를 지적하는 응답이 3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직급 단계가 복잡하고 위계서열이 생겨 조직 분위기가 경직될 것’이라는 응답도 26.1%에 이르는 등 부정적인 응답이 63.9%로 높았다. 5단계 이상 직급 체계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은 ‘정확한 책임수준과 책임소재(22.9%)’와 ‘승진에 대한 동기부여(12.2%)’가 있었다.

직급제를 아예 폐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직장인들은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자율적이고 평등한 근무환경이 형성될 것’이란 긍정적인 응답이 37.1%로 나타났지만, 나머지 60.9%는 부정적인 인상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체계가 없고 서로 부르기 애매해서 업무효율이 떨어질 것(29.7%)’, ‘승진에 대한 기대가 없어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것(17.3%)’, ‘외부 사람들과 협업할 때 불편할 것(13.9%)’ 등의 의견이 있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