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시대, 대전 동구의 새로운 도전

 

대전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도시 발전 방향에 대한 시민과의 공감대를 이끌어 갈 큰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위기가 곧 기회이다. 풍수적 관점에서 한반도에서 오직 하나밖에 없는 음양오행의 지세와 기운을 갖췄고 조화와 균형을 통해 자연의 순환 원리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

대전은 동구의 대전역세권에서 시작돼 중구의 충남도청권으로 변모했고 서구의 둔산과 도안신도시, 유성으로 발전해 세종시로 발전축이 이동하고 있다. 동구와 중구, 대덕구의 기존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지역 갈등으로 심화돼 대전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구도심 활성화 정책은 오랫동안 진행되었으나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한 발전 방향과 특성에 맞는 장기적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이 실질적으로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풍수적 관점에서 지역의 특성화 방안을 살펴보자. 우선 동구는 식장산의 산세와 대동천, 대전천의 수세가 만나 명당을 이룬다. 대전의 시작이며 관문인 대전역과 고속도로 진입로가 밀집된 교통, 물류 유통의 요충지다. 작은 시골마을인 한밭마을이 새로운 시대를 만나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지로 부상했고 전성기를 맞았다. 그 원천은 다가올 미래시대에 걸맞게 새로운 변화로 잘 적응했기 때문이다. 충북 청주와 충남 공주는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해 철도에 대한 거부가 일었고 어부지리로 중간인 대전역이 유치돼 오늘날 대전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중구가 발전되고 둔산과 신도시 등 도시의 기능이 다양화되면서 동구의 역할이 감소됐다. KTX의 영호남 분기점이 충북 오송으로 이동했고 고속도로의 영호남 분기점은 천안으로 변했다. 시민과 구민이 동구의 지역적 특성을 간과하거나 무시하는 사이에 대전의 상징이자 성장의 축을 담당한 교통의 중심이 무너졌고 대전은 한쪽 날개를 잃게 됐다.

서울 중심의 교통망이 재편되면서 대전의 역할이 오송과 천안으로 이동된 측면도 있지만 동구는 여전히 국토의 입지 여건상 영호남을 연결하는 중심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한반도를 가르는 백두대간에 의해 영남과 호남, 충청지역을 아우르면서 가장 가깝게 접할 수 있고 이 세 지역의 중심이 모일 수 있는 곳이 대전의 동구다. 지역의 특성을 살려야 경쟁력 있는 도시로 변모할 수 있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미래의 시대를 대비한 동구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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