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공공심야약국 2곳 시범운영
유동인구 많은 지역 새벽 1시까지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확대를 두고 정부와 약사회가 엇박자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그 대안으로 손꼽히는 공공심야약국이 대전에서도 운영된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유동인구가 많으나 약품구입이 불편한 지역 2곳을 선정해 심야약국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일반 약국은 대부분 처방에 의존하기 때문에 의료기관 운영시간에 맞춰 운영돼 왔다. 때문에 늦은 시간 일부 상비의약품에 한해서만 편의점 구매가 가능했다. 이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시는 중앙로역 인근 대우약국과 서구 겔러리아 타임월드 근처 세브란스 약국을 심야약국으로 지정했다. 심야시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시범 선정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지정된 약국은 365일 밤 10시부터 익일 새벽 1시까지 불을 밝히게 된다. 시는 심야약국 운영을 통해 늦은시간 안전한 복약지도를 통한 의약품을 제공해 약물 오남용을 막고 긴급한 의약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2016년 12월 대전시 공공 심야약국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그 후 준비기간을 갖고 시 약사회 운영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2개소를 선정했다.

공공심야약국은 현재 대전을 포함해 경기, 대구, 제주 등에서 운영 중에 있으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앞서 지난 2012년부터는 편의점에서 의사 처방없이 구매할 수 있는 안전상비의약품 구매가 가능해져 늦은시간에도 필요한 의약품 구매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정부의 편의점 의약품 확대를 추진과 관련해 약사회가 약물 부작용과 오·남용 위험 등을 들어 반대하면서 그 대안으로 공공심야약국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와 관련한 청원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시는 공공심야약국 운영과 관련, 시민 홍보에 집중하는 한편 운영결과에 따른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이 심야에도 의약품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집중적으로 홍보하겠다”며 “시범운영을 통해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phs2016@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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