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형별 위해미생물 기준 초과 검출 제품 수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미리 사용해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화장품 매장에서 운영되는 테스터 화장품 일부가 위해미생물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위치한 16개 매장의 42개 테스터 화장품을 대상으로 비치·표시실태 및 미생물 위생도를 조사한 결과 13개 매장에선 아이섀도 제품이, 9개 매장에선 고체형 제품(립스틱)이 뚜껑이나 덮개 없이 개봉된 상태로 비치돼 있었다. 제품을 위생적으로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일회용 도구(브러시 등)를 제공하는 곳은 1곳에 불과했다.

테스터 화장품이 개봉된 상태로 장시간 노출될 경우 공기 중의 먼지·습기, 사용자간 교차오염 등으로 위해미생물이 쉽게 오염·증식될 수 있다. 또 조사대상 42개 중 36개는 개봉일자가 기재돼 있지 않았고 13개 제품은 유통기한·제조일자도 확인할 수 없었다.

특히 14개 제품에선 기준치를 초과하는 미생물이 검출돼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섀도 16개 중 2개 제품에서 ‘총 호기성 생균’이 최대 2300cfu/g 수준으로 기준(500 이하)을 초과했고 1개 제품에선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마스카라 10개 중 5개 제품에서도 ‘총 호기성 생균’이 최대 2200cfu/g 수준으로 기준치(500 이하)를 넘어섰다. 립제품 16개 중 4개 제품에서는 ‘총 호기성 생균’이 최대 214만cfu/g 수준으로 검출(기준 1000 이하)됐고 3개 제품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세균 및 진균에 오염된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피부질환, 구토, 설사, 복통 및 오심 등의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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