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원고에 1-2 패

28년 만의 청룡기 우승에 도전한 충청의 건아, 천안 북일고가 대구 상원고에 역전패를 당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북일고는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4회 상원고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1-2로 석패했다.

북일고는 지난 1983년 우승 이후 28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상대 선발 오세민의 호투에 막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준결승전까지 4경기 내내 6점 이상씩을 뽑아냈던 북일고는 상원고 선발 투수의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4안타에 그친 것이 패인이 됐다.

특히 6회말 2사 3루에서 4번 타자 강승호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날아갔고, 8회말 만루 기회에서도 무득점으로 물러나는 등 득점 찬스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날 선취점을 올린 것은 북일고였다.

북일고는 2회말 8번 타자 심재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며 경기를 리드했다. 하지만 4회초 집중력이 흐트러진 북일고는 상원고에게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4회초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북일고는 투수를 박상원에서 송주영으로 교체해 상대 타선을 잠재우려 했으나 성원고의 기습 작전이 성공하면서 전세가 뒤집혔다.

상원고 염정식의 스퀴즈 번트에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고, 투수 송주영이 1루에 악송구해 공이 뒤로 빠진 사이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1-2로 역전을 당했다.

7회까지 1점 차를 유지하며 재역전의 기회를 노리던 북일고는 8회말 선두 타자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사 만루 득점 찬스에서 4번 타자 강승호가 교체 등판한 상원고 김성민에게 삼진을 당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9회말 선두 타자로 강타자 윤승열이 타석에 들어섰지만 결과는 삼구삼진. 이후 나머지 두 타자 모두 유격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북일고는 분루를 삼켰다.

◆경기 전적(11일)
상원고 000 200 000-2
북일고 010 00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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