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위기와 발전 방향⑨

대전의 위기를 풍수적 관점에서 지역의 특성을 살려 조화와 균형, 성장 발전시켜야 한다. 동구와 대덕구는 대전의 관문이며 교통, 물류 유통, 정보 중심의 지세이다. 대전의 시작과 함께 교통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기능이 분산되면서 도시의 성장축이 무너지고 있다.

대전시가 100여 년이 지나는 동안 구도심 공동화 현상이 나타났다. 시와 자치단체가 도시재생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나 출구 전략이 미흡하다. 이는 장기적 계획과 지역 특성을 활용하지 않고 시급한 사항과 근시안적 시야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재도약기본 계획에는 주거환경개선사업도 중요하지만 전 시가지가 아파트를 짓기 위한 경쟁과 소모전이 아닌 지역별 특성을 살려서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

대전이 영남, 호남, 충청의 중심이며 미래를 대표할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시와 시민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더 큰 이상과 목표를 가져야 한다. 동구, 대덕구의 도시 재생을 위한 기획 또한 크게 설정돼야 한다.

대전역세권 개발에 있어 기차역사를 신축하고 쌍둥이빌딩이 지역의 대표성을 갖는다. 하지만 생산성이 전혀 없는 단순 업무시설에 불과하다. 초기 개발계획에는 현재의 시설과 함께 위락시설과 회의장소를 위한 컨벤션센터와 백화점 유치도 계획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역량이 부족했고 역세권 시장 상인의 피해와 대전시의 보수적이고 안정적 행정업무 등으로 현재 상태로 축소됐다.

대전역세권에는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대동천과 대전천을 단순히 물을 흘러버리는 하천의 기능에 만족하지 않고 하천의 길이와 너비 등 공간성을 잘 활용해 사람과 물질이 풍부한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 대전역광장도 전국의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대전역이 철도 교통을 중심으로 대전의 100년 먹거리를 제공했다. 이제부터 미래 100년의 먹거리인 제4차 산업혁명특별시의 기수로서 동구, 대덕구가 대한민국의 물류 유통, 교통, 정보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모두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