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과 10일 많은 눈과 함께 한파주의보까지 발효된 대전과 세종·충남 대부분 지역은 온종일 눈과 추위에 시달렸다. 지자체에서 전날 밤과 새벽 주요도로에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도로 하위차선과 이면도로에 쌓인 눈이 잘 녹지 않아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10일 오후 현재도 계속해서 눈이 내리는 데다 11일에는 충남 일부를 제외한 대전·세종·충남 다수 지역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새벽과 오전 대전 동구와 둔산을 비롯한 대전 주요도로 상위차선은 지자체의 적극적인 제설작업으로 내린 눈의 대부분이 녹아 차량 소통이 원활했다. 시민들도 시청과 구청에서 보낸 긴급재난문자를 참고해 출근길을 대비, 도로 위 차량들은 평소보다 적었다. 장상아(29·여) 씨는 “직업상 대중교통으로 가기 어려운 곳들을 방문해야 해서 부득이 차를 몰았다”면서 “이면도로의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럽긴 했지만 시청과 구청에서 긴급 재난문자를 미리 보내줘 대비할 수 있어 좋았다. 평소 대덕대로를 이용하는데 큰 무리 없이 직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각지대는 존재했다. 도로 하위차선은 눈이 녹지 않고 빙판길로 변한 곳이 적잖았고 일부 도로에서는 이로인해 교통체증과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전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대전에는 20여 건의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오전 8시 50분경 대전 동구의 한 노상에서 40대 남성이 몰던 차량이 미끄러져 주차된 차량을 충격하는 등 빙판길로 인한 교통사고도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면도로에서는 눈이 녹지 않아 차량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시민들 상당수가 운전대를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날 하루 승객이 부쩍 늘었다.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승차인원은 2만 9077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 3일 동시간 승차인원 2만 2884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버스도 붐볐다. 버스를 이용해 출근한 장 모(35·여) 씨는 “승객이 평소에도 많았지만 오늘은 더 많은 느낌이었다. 전 버스정류장에서부터 만차가 되고 차들이 천천히 운행해 정체가 되는 등 평소 출근시간보다 한 시간은 더 걸렸다”고 전했다.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4시 기준) 적설량은 대전 5.8㎝, 세종 금남 9.6㎝를 비롯해 부여 14.0㎝, 청양 12.0㎝, 보령 6.5㎝, 금산 5.0㎝를 기록했다. 이날 대전 등에 발효됐던 대설주의보는 오전 10시를 기해 해제됐지만 밤 10시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강추위는 이번 주말인 14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대전기상청은 한파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11일 대전과 세종, 충남 대부분 지역이 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전은 물론 동파나 농작물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눈은 대전지역과 충남 내륙이 11일, 충남 서해안지역은 12일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