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어제 최저기온 영하 16.2도…꽁꽁 언 대형고드름 안전 위협도

폭설에 이어 전국적으로 최강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대전도 매서운 추위로 수도 계량기가 잇따라 동파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1일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계량기 동파 신고는 3건이 접수됐다. 상수도 계량기는 날씨가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동파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날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전 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16.2도로 올 들어 가장 추운날씨를 기록했다. 때문에 강추위를 버티지 못하고 곳곳에서 수도계량기가 동파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올 겨울 들어서 상수도사업본부는 계량기 동파 신고 19건을 접수 받아 교체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동파방지용계량기를 보급하면서 동파 사고 발생이 많이 줄었다”며 “한파의 날씨에는 수도계량기 보호통 내부를 헌옷으로 채우거나 외부를 보온테이프로 밀폐하는 등 간단한 조치로도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관 동파 사고로 흐르는 물이 얼어 고드름이 생기면서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등 이에 대한 주의도 요구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0일까지 대전시 내 거대 고드름이 발생해 소방관들이 제거작업을 벌인 횟수는 18건에 달한다.

구랍 23일 오전 10시경에는 대덕구 중리동의 한 건물 외벽에 5m 가량의 고드름이 달려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구조대 5명이 도끼를 이용해 20~30분에 걸쳐 제거하기도 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눈이 녹거나 동파사고로 물이 흐르면서 고드름이 주로 생기는데 이를 제거하다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동파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수도관 관리에 유의해야 하며 무리하게 고드름을 제거하기보다 안전하게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현석 기자 phs2016@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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