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 5주 연속 보합…집주인・구매자 눈치 ‘거래절벽’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가 5주 연속으로 보합을 보였고 전세가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부동산 조정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로 5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29%로 전주(0.65%)보다 상승폭이 대폭 줄었다. 세종의 전세가는 등락을 오가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전세가는 지난달 둘째 주 0.2%에서 셋째 주 0.91%로 상승폭이 커지더니 넷째 주엔 0.32%로 둔화됐다. 이달 들어선 0.65%로 다시 상승폭이 증가했지만 이 주 들어 다시 상승폭이 대거 줄었다.

매매가가 보합권에 머무는 건 거래절벽현상에 기인한다. 매도인은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시장상황을 살피느라 매물을 내놓지 않고 매수인은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분양 수요의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등에 따른 부담감이 높아진 데다 양도세 중과로 급매물이 나올까 기대하는 심리가 작용해 매매가 상승이 억제되고 있다.

또 세종의 전세가율은 50%대에 불과해 전세 자금부담이 매매에 비해 덜하지만 이달 1218세대를 비롯해 내달 1784세대, 3월 3286세대 등 올 1분기에만 6000세대가 넘는 입주 물량이 쏟아져 전세가 하락을 기다리는 전세 수요의 영향으로 전세가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당분간 세종의 부동산시장은 조정기 국면에서 급격한 가격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은 서울~세종고속도로 조기 건설과 국회분원 설치, 행정안전부 등 정부 기관 이전이라는 호재가 많다. 그러나 지난해 발표된 8·2부동산대책과 가계부채종합대책 등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돼 매도인과 매수인의 관망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 역시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세종시 출범 이후 월별 최다 입주물량이 쏟아진 지난해 4월처럼 하락할 수 있다. 다만 매매가는 오는 4월 시행되는 양도세 중과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분양권 양도세 중과와 맞물려 매물은 사라지고 매도인이 버티기에 들어가 호가(呼價)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세가는 내달까지 이어질 새학기 이사 수요에 따라 가격 변동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세종의 부동산은 조정기를 맞을 것이란 예측이 컸는데 현재는 예측이 맞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변수는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에 추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며 “4월 양도세 중과가 새로운 변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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