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모친상·조모상 “좋은 고기 아들 먹이느라 팔 수가 없었다” 생전 인터뷰…할머니도 같은 날 별세

전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선수가 모친상을 당했다.  

12일 대한축구협회는 "박지성 본부장의 모친 장명자 씨가 지난해 연말 영국 런던 방문중 교통사고를 당한 후, 병원 치료 중에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운명을 달리하셨다"면서 "장례 절차와 관련한 사항들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고인은 은퇴 후에도 ‘전설’로 회자되고 있는 축구선수 박지성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다. 장명자 씨는 평발에 몸이 약했던 박지성의 어린 시절 그의 체력을 키우기 위해 몸에 좋다는 음식은 백방으로 구해 먹이기도 했다고 전한다.

한 인터뷰에서 장 씨는 "과거 남편이 직장을 관두고 정육점을 운영했는데 좋은 고기를 팔 수 없었다. 좋은 고기는 모두 아들(박지성)을 먹였다"고 극진한 아들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지난 2014년 박지성은 은퇴를 선언할 당시 부모님을 향해 "아버지는 선수생활을 더했으면 하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어머니는 부상 당하는 것을 너무 싫어하셔서 전혀 반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빨리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부모님이다.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셔서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그렇게 힘든 일을 하지는 않을 거 같아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내가 지금까지 진 빚을 갚으면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교롭게도 같은날 생전 박 본부장을 많이 아꼈던 친할머니 김매심씨도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루 새 박 본부장은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어머니와 할머니를 한꺼번에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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