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멜루 루카쿠(24ㆍ벨기에)가 2017년 여름 첼시에 합류하라는 '부두(voodoo) 메시지'를 받고 에버턴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 클럽 대주주로 이란 억만장자인 파하드 모시리는 주주총회에서 루카쿠가 당시 에버튼과 새로운 계약을 앞두고 "'아프리카 성지순례'와 함께 "첼시로 갈 필요가 있다는 부두주술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메시지가 말한 행선지는 첼시였으나 정작 루카쿠가 둥지를 튼 곳은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고, 이적료는 7천500만 파운드(한화 약1천84억원)였다.

루카쿠의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가 지난해 3월 에버튼 잔류로 재계약하게 될 것이라며 '99.9% 마무리됐다'고 공언했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드러난 결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모시리는 "재계약을 위해 루카쿠에게 첼시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안했고, 에이전트가 계약서에 서명하기 위해 (에버튼 훈련장인) 핀치 팜에 왔다. 로버트 (엘스톤 최고경영자)도 거기에 있었고 기자들 몇몇도 밖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루카쿠는 첼시에 합류하라고 말하는 메시지를 들었다고 밝히기에 앞서 어머니를 찾기도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사비 1억5천만 파운드를 투입, 에버턴의 부채를 청산하기도 한 모시리는 에버턴은 루카쿠를 잔류시키기 위해 '믿기 어려울 만한' 거액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그에게 제안한 걸 말한다면 믿지 않을 것이다. 로멜루 건은 재정적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대주주로 있는 한 돈은 상관없는 일"이었다고 밝혀 그를 잔류시키지 못한 것이 돈 때문은 아니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루카쿠의 경우 이적시장이 한창 달아오른 지난 여름 친구인 맨유 미드필더 폴 포그바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휴가를 보낸 사실을 들어 그를 잔류시키기 어려웠던 사정을 우회적으로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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