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효되는 등 강추위로 한랭질환자가 속출하고, 내린 눈으로 일부 지역에 대중교통 결행이 빚어지는 등 한파와 폭설로 인한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추위의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일각에서는 수난사고 등 겨울철 안전사고에 유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대전·세종·충남의 최저기온이 영하 20도에서 영하 12도 사이를 기록하는 등 겨울추위가 맹위를 떨쳤다. 충남에서는 이날 8명의 한랭 질환자가 발생해 응급실을 찾았다. 도 관계자는 “한랭질환자 4명 중 1명이상이 의료급여자와 노숙인 만성질환자, 노인 등 취약계층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집중적인 건강관리가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운 날씨에 녹지 않은 눈으로 충남 계룡과 당진, 서천을 제외한 충남 전 지역에서 버스 결행이 빚어졌다. 인가된 1549개 노선 중 57개 노선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 낙상사고도 있었다. 지난 12일 오후 충남 홍성에서는 60대 주민이 빙판길에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

대전에서는 한파에 보일러 배관을 녹이려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아찔한 화재도 있었다. 지난 12일 오전 10시 39분경 대전의 한 주택에서 불이나 내부 3㎡와 계량기 등이 소실돼 22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대전소방본부는 거주자가 가스토치를 이용해 보일러 배관을 해빙하던 중 불티가 인근 가연물에 착화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4일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하며 2주간 예년수준의 기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록적인 강추위로 한파 사건·사고를 염려하던 지자체나 기관은 한 숨 돌리는 모양새다. 대전노숙자대책위원회 쪽방상담소 관계자는 “한파가 이어질 때 쪽방상담소는 노숙인에 대한 아웃리치를 실시했다. 지자체도 쪽방 등에 비상연락망을 가지고 일일 확인한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강추위가 이어져 혹여 노숙인이 피해를 입을까 긴장 했다. 날씨가 좀 풀린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주부터 날씨가 풀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얼음이 녹아 물에 빠지는 수난사고를 조심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올 겨울 첫 금강결빙이 나타났지만 향후 영하와 영상을 오가는 날씨 속에 강과 하천, 저수지·연못 등에 얼음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3일 오후 천안의 한 저수지에서는 한 시민이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구조대원이 출동, 구조하는 등 지역사회에 겨울철 수난사고가 잇따랐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얼음이 깨진 물에 빠지면 출구를 찾지 못해 1m가 안 되는 깊이에도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겨울철 수난사고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얼음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빠른 신고를 하되 함부로 구조하러 가면 안 된다. 구조대원들이 올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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