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수통골 인근지역에 대한 부동산 수요의 눈길이 뜨겁다. 땅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17일 대전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통골이 위치한 대전 유성구 계산동과 덕명동, 학하동, 복용동 땅의 3.3㎡당 호가(呼價)는 최근 500만 원을 넘었다. 2016년(360만~370만 원)과 비교하면 1년 남짓 사이에 40% 가까이 뛴 거다. 단순히 호가만 오른 게 아니다. 실거래가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전의 땅값은 2.44% 올랐는데 유성구는 3% 넘게 올랐다. 특히 계산동과 덕명동, 학하동, 복용동은 2015년부터 5%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통골 인근지역 땅값 상승세는 일단 수통골이 갖는 지역 문화관광 인프라로써의 가치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특히 생활·주거 환경적 요소에서 수통골 같은 자연환경이 갖는 메리트는 클 수밖에 없다. 인근 학하지구의 부동산 가치도 도안신도시보단 수통골의 후광을 받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파트 매매가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교통과 학군 등 인프라와 ‘숲세권’의 핵심인 공원 존재 여부인데 수통골이 공원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학하지구에 거대한 숲세권의 메리트를 안겨준다는 거다. 대전의 악성물량으로 분류되는 학하지구의 미분양물량이 지난해 소진된 것도 수통골의 영향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 당시 호재보다 악재가 많다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2016년 12월 학하지구에서 분양한 유성숲오투그란데 3차는 이 같은 흐름을 미리 읽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수통골의 땅값은 당분간 계속 오를 전망이다.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수통골은 지자체가 계획을 갖고 조성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인파가 몰리는 명소로 자리매김한 곳이어서 한계수요 역시 가늠되지 않는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수통골은 추후 도솔터널과도 연계될 것으로 계획됐는데 이럴 경우 수통골의 가치는 더 커진다. 결국 땅값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땅값 상승세가 주변 영업시설 임대료도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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