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18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30일 6년 5개월만에 0.25% 포인트 인상된 이후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는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번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 유지이 배경을 설명했다. 추가 금리 인상은 경제 성장과 물가의 흐름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또 올해 국내경제 성장세를 3% 수준으로 전망했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판단에서다. 반면 고용은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감소하는 등 개선세가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초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연간 전체로는 1%대 후반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중반을 지속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하는 등 완만하게 상승한다는 전망을 유지했다.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고 주가는 기업실적 개선 기대로 상승하는 등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분석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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