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줄줄이 대기에 거래량 하락세 뚜렷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상승폭이 2주 연속 줄었다. 시기상조지만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과 전세가율은 여전히 낮아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 양립한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27%다. 이달 첫째 주 0.65%를 보인 뒤 둘째 주 0.29%를 기록하는 등 2주 연속으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처럼 이달 들어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상승폭 둔화가 뚜렷하다 보니 세종의 아파트 전세시장이 조정기를 거쳐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앞서 나온다.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 발표로 주택이 대거 공급될 예정인데 과잉공급에 대한 문제가 지난해부터 제기되기 시작해 올해 더욱 대두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여기에 전세 시장이 이사철이 아니어서 거래량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세종의 전세 거래량은 전월보다 하락하는 등 하락세가 뚜렷하다. 올 1분기 입주물량이 6000세대에 달하는 점과 중개업자가 전세가를 보합권으로 전망하는 점 등도 세종의 아파트 전세시장이 안정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반면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전세가 하락일 뿐 조만간 다시 오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새학기를 앞둔 전세수요가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이미 움직인 탓에 지금은 전세거래가 뜸해진 시기여서 전세가 상승이 억제됐단 얘기다. 비수기를 지나면 충분히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여전히 낮은 전세가율 역시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 추가 상승 예측의 변수로 작용한다. 

지난달 기준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50.4%인데 과잉공급으로 전세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던 지난해 상반기 수준인 60%까지 회복해야 전세가가 안정권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부동산보유세가 개편되지 않는 한 저렴한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보유세가 개편되더라도 양도세를 매수인에게 부담지게 한 것처럼 전세가 역시 충분히 오를 가능성이 있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가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조정기, 혹은 안정기에 들어섰다고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며 '추후 동향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대기 중인 입주 물량이 적지 않다는 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의 추가 부동산규제 등도 고려해야할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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