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 필수적인 물질인 옥심계 광개시제를 개발, 23일 연구원에서 ㈜삼양사에 해당 기술을 이전하는 협약식을 연 가운데 정순용 화학연 원장 직무대행(오른쪽)과 박순철 삼양사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학연 제공

한국화학연구원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 필수적인 물질인 옥심계 광개시제를 개발한 가운데 23일 연구원에서 ㈜삼양사에 해당 기술을 이전하는 협약식을 열었다.

광개시제는 도료·코팅액·잉크·페인트·접착제 등의 수지에 소량 첨가돼 빛을 받으면 수지가 화학 반응을 일으키도록 개시해주는 물질이다.

즉 광개시제가 첨가된 수지에 빛을 쏴주면 광개시제가 자외선을 받아 수지의 중합 반응(분자량이 작은 분자가 연속으로 결합해 분자량이 큰 분자를 만드는 반응)을 시작하게 한다.

수지가 중합반응을 일으키면 단단하게 굳으면서 원하는 형태로 구조를 형성한다.

광개시제는 일반적으로 도료·페인트 등이 들어간 생활 용품 및 다양한 산업에 널리 쓰이는 데 그중 옥심 화학구조를 이용한 옥심계 광개시제는 빛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의 미세패턴(회로) 공정에 사용되는 감광수지(포토레지스트)의 핵심 소재다.

화학연 전근 박사팀과 삼양사 정보전자소재연구소는 6년 동안 공동 연구를 통해 새로운 광개시제 화합물을 개발하고 SPI-02·SPI-03·SPI-07이란 이름으로 상업화에 성공했다.

현재 이 기술은 국내 4건, 국외 5건의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국내 9건, 해외 8건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이 물질은 기존 옥심계 광개시제와 비교해 감도 및 투과율이 우수하고 제조원가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자체 비교 실험 결과 기존 옥심계 광개시제와 비교해 투과도가 4%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사는 2016년 이 제품을 시범 생산해 상업화를 추진했고 상업화가 본격화되는 올해부터는 국내외의 포토레지스트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실시해 매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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