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위기와 발전 방향 ⑪

대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지역의 특성을 살려 조화와 균형을 통해 도시를 성장 발전시켜야 한다. 동쪽인 동구와 대덕구는 대전의 관문이며 교통, 물류 유통, 정보 중심으로, 남쪽인 중구는 상업, 문화, 예술의 특성을 살려서 지속 가능한 자족 기능을 키워야 한다.

대전의 가운데인 둔산의 지세는 갑천과 유등천이 둔산을 감싸 혈처인 명당이 이루고 있다. 이곳은 양(陽)과 음(陰)의 중간인 중성의 기운으로 토(土)의 기운이며 음과 양을 연결하고 지원하는 역할로서 도시풍수상에는 행정과 지원의 특성을 지닌다. 둔산의 기능이 대전 전역의 행정과 사방의 다른 지역의 발전을 돕고, 보조하고, 지원하는 역할이다.

둔산신도시의 건설은 도시의 확장엔 긍정적이었지만 동구와 중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행정, 교통, 상업, 문화, 주거, 교육 등 대부분의 기능을 앗아가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을 초래한 부정적 측면이 많다. 이러한 도시계획의 문제점은 어느 도시에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둔산은 도시의 모든 기능을 쌍끌이 해서는 안된다.

대전은 국내 유일하게 자연의 순환 원리에 의한 음양오행을 갖춘 도시다. 필자는 늘 대한민국의 중심이 대전이며 대전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현재의 시대정신은 백성인 국민이 주인인 시대이며 국민이 주인인 시대의 수도는 대전을 기점으로 계룡산시대가 시작됐음을 수차 강조했다. 그 중심에 둔산 신도시가 있다.

둔산의 지세를 통해 국민이 주인인 시대, 시대정신과 철학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대전을 보호하는 모든 산과 물이 둔산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내부적으로 동쪽의 식장산과 계족산, 남쪽의 보문산, 서쪽의 구봉산과 금수봉, 북쪽의 갑하산과 금병산 등 모든 산들이 사방에서 둔산을 향하고 있다. 또 동쪽의 대동천과 대전천, 남쪽의 유등천과 갑천, 서쪽의 진잠천과 유성천, 북쪽의 반석천과 탄동천 등 모든 물이 둔산지역을 향해 모여든다.

산과 물이 한 곳을 향해 모이는 건 화합을 의미하며 풍수상 천하의 대길지다. 과거에는 황제나 왕이 이 자리를 차지하고 전권을 휘두르고 권력을 독식했다. 하지만 현재는 국민이 주인인 시대다. 제왕적 대통령의 자리가 아니라 국민의 자리가 돼야 한다. 둔산이 대전의 제왕적 기능이 아니라 시민이 사방에서 각자의 특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해야 모든 시민이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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