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슈 브리핑’은 한 주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이슈들을 모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슈는 무엇인지,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이 펼쳐집니다.

 

<2월 1주차 브리핑>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오후 경북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전진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기 위해 무대로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표가 언론을 대하는 방식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MBN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당사 출입거부 및 명예훼손 소송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홍 대표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소송이 끝날 때까지 당사 출입 금지, 취재 거부, 부스 철수, 300만 당원들과 국민에게 가짜뉴스 시청거부 운동을 계속하겠다”면서 MBN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 사태의 발단은 MBN이 지난 2일 온라인 기사를 통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의 주장을 과장되게 전하며 시작됐다. 이날 보도에서 MBN은 “류 전 최고의원이 홍준표 대표로부터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을 전하는 과정에서 ‘류여해도 #Me Too 동참?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고 확정적인 제목을 쓴 것이다. 이에 MBN은 즉각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같은 날 정정보도문을 통해 “잠시나마 해당 기사를 읽은 독자는 물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류여해 전 최고위원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정도론 홍 대표의 분을 누그러뜨리기엔 부족했던 듯, 홍 대표는 사과까지 한 MBN을 상대로 당사 출입금지, 취재거부, 시청거부운동, 명예훼손 고소라는 ‘뒤끝 4종 세트’를 안겨준 것이다.

- 이 같은 홍 대표의 태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여야를 떠나 정당이 특정 언론사에 대해 전면적인 출입금지와 취재 거부 조치를 한 것은 매우 드문 일로, 필연적으로 언론자유 침해 논란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당장 방송기자연합회는 2일 성명을 내고 출입금지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방송기자연합회는 “기사가 잘못됐으면 그것을 바로 잡고, 반론정정 보도를 요구하면 된다”면서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라고 해서 기자를 현장에서 퇴장시키고, MBN 부스를 빼는 등의 행위는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처사다. 게다가 문제가 된 기사는 표현에 일부 하자가 있었을 뿐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한 것은 과도한 논리의 오류”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이 특정 언론을 상대로 출입 금지를 요구한 것도 모자라 취재거부, 당원 시청 거부 독려 등 ‘언론 길들이기’에 나서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고 김세환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홍 대표는 언론에 화풀이하지 말고 이성을 찾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황유정 바른정당 대변인 역시 “공당의 대표가 갑자기 느닷없이 일방적으로 나가라는 것은 폭력”이라며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으로서 홍 대표의 오늘 행동은 너무나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여야가 한 목소리로 홍 대표의 과도한 대응에 일침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 네티즌들도 홍 대표에 대한 비난전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진보성향 커뮤니티마다 댓글을 통해 “홍준표가 언론 다루는 법을 알려줬으니 제발 민주당도 세게 나가자 (깜냥이)”, “민주당에서 그러면 융단폭격 나올 걸요? 노대통령때 기자실 폐쇄한다고 했을 때처럼 (제리로이)”, “민주당이 저렇게하면 전언론 몇달이고 언론탄압이라며 난리칩니다. 조지는건 조용히 (치즈테비)”, “레드준표는 진정한 영웅입니다...어떤 사건도 그가 등장하면 물타기가 됩니다...지난 대선때 부산패륜이 홍감탱이로 바뀌었고..홀대프레임이 아베준표로 바뀌었고... 밀양화재사건도 준표지사의 꼼수사퇴로 바뀌었습니다...이쯤되면 민주당에서 표창장이라도 줘야 할 상황입니다. (루이스77)”, “언론이 팩트로만 기사를 내보내면 이제 자한당은 폭망이겠죠... 자한당의 자충수 ㅎㅎ(가시고기35)”, “홍영감이 가짜뉴스와의 전쟁? 자기 자신과 싸우겠다는 건가? (죽떠리)”, “자한당 오랜만에 열일한다. 기레기들 거짓프레임, 노룩취재 등도 모두 날려줘 (말찡별찡)”, “혼밥 건 등으로 정부에게는 사과 안하면서, 제1야당 대표에게만은 깍듯한 기레기들, 너무 보기 좋네요 (차우지창지지)”, “원래 그런겁니다. 국민 지지율 60~70%대 대통령은 우습고 10%대 야당 대표는 무서운 법이죠. (함께잘살자)” 등등의 반응을 보이며 홍 대표와 일부 언론의 행태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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