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둔산 83점자 청약
실수요 아닌 투기 목적 가능성

최근 성공적인 청약을 마친 e편한세상 둔산에 만점(84점)에 1점 못미친 당첨자가 나왔다. 만점은 아니지만 사실상 무적통장이 등장한 셈인데 둔산권 분양 물량이라는 장점이 작용한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일각에선 투기 목적으로 청약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7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청약 1순위 접수에 들어간 e편한세상 둔산은 일반 물량 중 특별공급을 제외한 166세대에 4만 5649명이 몰려 274.93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저 당첨가점이 64점이나 될 정도로 관심도가 높았는데 눈에 띄는 점은 전용면적 72㎡에서 나온 최고 당첨가점 83점이다.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으로 무주택(최고 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최고 17점)에서 만점을 받더라도 본인을 제외한 부양가족이 6명(35점)은 있어야 한다. 83점 당첨자의 경우 부양가족은 6명이고 무주택기간이나 청약통장 가입기간에서 1점이 모자란 것으로 보인다. 청약 만점자는 지난해 단 두 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8·2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분양한 대전 반석더샵과 서울 신길뉴타운에서 나왔다.

비록 만점은 아니지만 만점에 육박한 청약자가 나온 건 e편한세상 둔산은 분양 수요에게 입지와 상품성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었다는 방증이다. 특히 생활 인프라 구축이 사실상 완료된 둔산권에서 분양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학군 역시 훌륭하다는 평이 대세다. 또 대전은 아파트 공급 자체가 워낙 적어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이라는 점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해 12월 분양한 e편한세상 대전에코포레는 구도심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평균 청약 경쟁률이 1.32대 1로 나타나 분양 물량을 모두 털었다. 그러나 다른 시각으론 실수요의 목적보다 투기를 위해 청약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높은 웃돈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여기에 최근 대전의 분양시장은 호조를 보이며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 중이지만 대전보다 세종을 더 선호하는 수요가 적지 않다. 대전·세종·충청사회학포럼이 대전시민 7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향후 다른 거주지로 이동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22.7%로 나타났는데 이 중 60.9%가 지역 외 이주를 원했고 응답자 중 63.3%는 세종을 택했다. 이주 사유는 주택이 33.3%나 될 정도로 많았다. 부동산가치 등을 볼 때 추후 대전보다 세종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만점은 아니지만 83점도 사실상 ‘무적’통장이라고 부른다. 청약을 넣기만 하면 당첨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e편한세상 둔산에 수요의 관심이 높았다는 증거이지만 실수요가 아닌 투기 목적일 가능성도 있다. 대전은 세종에 비해 전매 규제가 약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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