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발생과 관련된 중위도 기압계 모식도. 대전지방기상청 제공

‘기후 비상사태’다. 최근 겨울 날씨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는 말도 무색케 하고 있다. 들쑥날쑥하게 한파가 몰려오는 것과 동시에 미세먼지도 몰아닥치면서 칠한칠미(七寒七微·일주일간 춥고 일주일간 미세먼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면서다. 올 겨울이 일생에서 가장 추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수치상의 기온이 아닌 체감온도에 따른 반응이다. 이러한 이상기온은 사실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매년 봄과 가을은 갈수록 짧아지고 푹푹 찌는 여름과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이상기온이 점차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본보는 당면해 있는 기후변화와 다가올 봄철 미세먼지에 대해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 이례적인 최근 한파와 계절별 이상기온
2. 곧 찾아올 봄철 불청객 ‘미세먼지’
3. 정부·지자체의 대책과 전문가 제언

올 겨울 최강한파는 이례적이다.
11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1월 기온 중 올 1월 기온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영하 3.3도로 2011년 영하 5.9도 이후 최저 2위를, 평균최저기온도 영하 7.8도로 2011년 영하 11.4도와 2013년 영하 8.5도에 이어 최저 3위를 기록했다.

올 겨울이 단순히 통계만으로도 유난히 추웠단 걸 증명하지만 실제 온 몸으로 느끼는 추위는 수십년 중 가장 추웠다고들 입을 모은다.

낮은 기온과 함께 몸 속 깊숙이 파고드는 바람이 유난히 강하게 불었던 탓이다.
올 겨울에는 역대급 최강한파가 비교적 자주 몰려온 것과 동시에 건조특보도 곳곳에서 발효되면서 아직까지 전국적으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유난히 올 겨울이 추웠던 데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할 수 있는 음의 북극진동(북극 주변을 돌고 있는 강한 소용돌이가 수십 일~수십 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면서 우리나라 부근에 상층의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는 게 기상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약 5㎞ 상공 영하 35도 이하의 찬 공기 남하로 평년에 비해 매서운 추위를 보였다.

문제는 향후 이러한 한파가 매년 되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 기온이 올라 음의 북극진동 해에 북극 소용돌이가 느슨해지면서 북극 지역으로부터 찬 공기가 남하, 중위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날들이 해가 거듭될수록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상기온에 따른 결과다.
한파 빈도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봄철 미세먼지와 여름철 열대야현상 등 계절별로 나타나는 기후 문제도 매년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기상청이 발표한 대전·충남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후반에는 현재 기후값보다 대전은 적게는 2.1도, 많게는 4.7도, 충남은 2.2도 또는 4.8도 올라 약 14도~16도 이상의 평균기온을 보이게 된다.

여름일수(일 최고기온이 25도 이상인 날)도 대전은 26.4일, 충남은 28.4일이 늘어나 연간 140일 이상에 이르게 된다.

지금보다 사계절의 경계가 더 모호해지는 셈이다.

열대야현상이 일어나는 날도 지금보다 10배 이상 크게 늘어 찜통더위를 보이는 날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열대야일수는 대전이 1.6일, 충남이 1.8일이지만 각각 25.3일, 23.1일 늘어나 현재보다 12~15배 정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내려오는 황사와 함께 미세먼지 또한 두고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황사는 2008~2017년 평균 7번씩 발생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국의 발전으로 황사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더불어 국내에서 발생되는 오염먼지도 점차 심해지고 있어 미세먼지 문제는 사회·경제적으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