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유성구정에 마침표…한국당 “무책임·무능력 행정의 표본” 비판

▲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12일 퇴임식을 마친 후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청사를 떠나고 있다. 유성구 제공

대전 유성구의 제11대 및 제12대 구청장인 허태정 청장이 12일 퇴임식을 갖고 8년간의 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허 청장은 13일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에 민선 7기 대전시장 예비후보로 등록, 본격적으로 6·13 지방선거 출마 채비에 나선다.

주요 내빈과 구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은 직원들의 작별인사를 담은 ‘굿바이 태정’ 동영상 시청과 공적패 수여, 유성구노동조합의 감사패 수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허 청장은 퇴임사를 통해 “8년 전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취임 선서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떠날 시간이 됐다”면서 “긴 시간 생사고락을 함께한 800여 공직자와 뒤에서 응원해 준 35만 구민들께 대단히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순탄치만은 않았던 시간이었다”면서 “우리가 하나 된 마음과 움직임으로 위기를 극복한 결과 유성이 대한민국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자치구가 됐다”라고 말했다.

허 청장은 “내가 가야 하는 종착역에는 늘 대전시민과 유성구민이 있다”며 “저의 새로운 꿈도 유성이 있었기에 가능하기에 앞으로도 구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허 청장의 사퇴는 무책임·무능력 행정의 표본”이라며 “발빠른 정치 행보로 대전시장을 향한 권력욕을 불태우는 잰걸음만 눈에 들어온다”라고 꼬집었다.

시당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의혹과 유성구의 산적한 현안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도, 향후 4개월 넘게 이어질 구정 공백에 대한 송구함도, 유성구정을 제대로 마무리하겠다는 유종의 미 한 치도 찾아볼 수가 없다”면서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 특혜 의혹과 노은동 아파트 고분양가 책정 의혹에 대해 단 한마디 언급도 없는 것은 구정을 이끈 장본인으로 결국 무책임과 무능력의 방증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게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자당 소속 구청장의 잘못된 행정과 의혹에 대해 마냥 덮고 넘어가려는 의도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고, “민주당과 허 청장이 여론조사상의 지지율에 취해 ‘이 때만 넘기고 보자’라는 식으로 대응하다간 시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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