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민 자존심 살릴 것" 첫 女 구청장 탄생 여부 주목

박정현 대전시의원이 12일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 복합상가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3 대덕구청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최 일 기자

지난해 5·9 장미대선 직후 대전지역 정치인 중 가장 처음으로 민선 7기 자치단체장 도전 의사를 표명했던 박정현(54) 대전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4, 재선)이 대덕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 1995년 민선자치시대 개막 이후 첫 여성 구청장 탄생 여부가 주목된다.

6·13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작년 5월 25일 ‘제2의 정치 인생을 대덕에서 시작합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던 박 의원은 12일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 삶을 바꾸는 대덕의 유쾌한 변화를 담대하게 기획하고 능력있게 실현하기 위해 구청장에 출마함을 대덕의 관문이자 서민의 땀방울이 맺혀 있는 곳에서 구민들께 보고드린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24년간의 시민운동(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을 통해 민주주의·생태환경·균형발전의 가치를 확장하고 시민들의 실질적 삶을 개선하는 데 매진해 왔다. 제가 감히 대덕구청장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대덕구가 청년 박정현의 일터였고 고민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8년간의 시의원 활동을 통해 일 잘하는 의원, 현안을 해결하는 의원, 약자를 대변하는 의원,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의원으로 평가받았다. 이제 저는 대덕구에서 그간 훈련하고 배웠던 능력을 발휘해 구민들의 자존심을 살리고 삶을 윤택하게 바꾸는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대덕구의 위기는 ‘떠남’과 ‘도시정체성의 모호함’에 있다. 2000년 23만 명이던 대덕구 인구는 지난해 말 18만 7000명으로 줄었다. 17년간 대전 인구가 10% 증가(136만 5961→150만 2227명)한 데 비해 대덕구는 20% 감소했다”면서 10여년간 구정을 책임져 온 구청장들, 자유한국당에게 그 책임을 물었다.

그러면서 “대덕구는 역사·전통이 있는 도시, 산업기반이 있는 도시, 자연환경이 수려한 도시인데 이 중요한 자원이 분절돼 있다. 이 세 요소를 융합시켜 도시정체성으로 발전시킨다면 4차산업혁명시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낳는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도전의 리더십이 없다면 위기는 또 다른 위기를 가져올 뿐”이라며 자신이 구정을 이끌 적임자임을 부각시켰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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