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블록 민관공동개발…5블록 생태주거단지로

대전시가 갑천호수공원 개발을 전면 재검토 한다. 사업과 관련한 불협화음으로 인해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제로베이스에서 새롭게 출발해 합의점을 찾아나가겠다는 포석이다.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 도안갑천지구 친수구역개발사업백지화시민대책위는 12일 대전시청에서 ‘도안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 큰 틀에서의 합의점을 도출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관계 기관·단체는 호수공원 조성을 전면 재검토하고 민간건설사에 매각하려던 1·2블록에 대해선 민관공동개발로 방향을 틀기로 했다. 3블록은 원안대로 추진하고 5블록은 서민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생태주거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당초 공동시행사인 대전시는 지난해 6월 갑천지구 친수구역조성사업 조정위원회를 통해 1·2블록 토지를 민간 건설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현 정부 기조에 맞지 않고 ‘건설사 배만 불려주는 꼴’이라는 비판이 시청 안팎에서 제기되면서 대전도시공사를 공동 시행사로 참여하도록 했다. 민간 건설사는 시공만 맡는다. 도시공사는 1·2블록 분양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연립주택부지였던 5블록은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등 공공주택 분양 사업을 추진한다. 분양일정과 세부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3블록은 원안대로 속도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도시공사가 시행을 맡고 계룡건설이 1788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공공개발이다. 시와 도시공사는 지난해 초부터 3블록 분양을 예고했는데 현재 실시계획 변경승인,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정무호 도시주택국장은 “3블록은 100%로 공공개발로 이뤄지고 1·2블록은 민관공동개발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호수공원의 경우에는 공원 자체를 아예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적인 측면을 함께 고민해 새로운 명품공원을 만들어 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큰 틀에서 시와 합의한 점은 인공호수공원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시와 함께 지역을 대표할 명품공원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도안갑천지구 친수구역개발사업은 서구 도안동과 유성구 원신흥동 일원 93만 4000㎡을 5블록으로 나눠 5240세대의 공동주택과 생태호수공원, 주택용지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담았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