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봉근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교수

어김없이 올 설 명절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가기 위해 대이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이 때가 되면 마음이 들뜨고 즐겁지만 설 귀성길이 교통정체와 교통사고, 음주운전 등 불행한 소식도 전해지고 있어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안전한 고향길, 안전운전에 대해 몇 가지 알아보고자 한다.
설 연휴 교통사고는 일반적인 교통사고와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장거리 운행으로 과로에 의한 피로 및 졸음운전이 많고 교통정체 시간대를 피해 야간에 이동하다 보니 야간에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많다. 특히 가족동반 대형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고속도로보다는 국도·지방도에서 사고발생률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무리한 운전보다 여유를 갖는 운전자세가 필요하다.

출발 전에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 후 운전에 임해야 하고 차량에 대한 기본적인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장거리 운행 시에는 2시간 운행 후 10분 이상 휴식을 취해야 한다.

차량점검은 타이어의 공기압은 적당한가, 타이어에 파손된 부분은 없는가 그리고 트렁크의 예비 타이어도 꺼내 점검하는 등 타이어를 먼저 점검하고, 잭이라든가 휠 박스 렌치 등 타이어 교환공구들도 갖춰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더불어 엔진 구동벨트를 점검해서 오래된 경우는 새것으로 교환하고 장력을 살펴보고, 엔진 냉각수, 와셔액, 브레이크 오일 등은 적당한가를 점검해야한다.

야간운행에 대비해서 전조등을 비롯한 각종 등화장치의 점등상태도 확인한다. 연료는 언제 어디서 정체될지 모르므로 반드시 출발 전에 가득 채우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국도나 지방도로는 시가지도로나 고속도로와는 달리 거의 대부분이 편도1차로로 도로의 폭이 좁고 커브 구간이 많아 주의력을 집중해서 운전해야 한다.

특히 노선버스가 승객을 승·하차 시키고 있거나 경운기가 앞에 가고 있는 경우,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앞지르기해서 가게 되는데 앞지르기 할 때는 반대차로의 차량이나 보행자 등에 유의해야 하고 경운기 운전자들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회전이나 U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매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특히 야간운전 시에 경운기는 제동등, 미등 같은 등화장치가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아 확인이 어려워 자칫하면 추돌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교통사고는 순간적인 실수로 이뤄진다. 갑자기 뛰어든 보행자를 발견하는 인지, 정지해야겠다는 판단,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는 조작 등 교통행동의 3단계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초에 불과하다. ‘아차’하는 순간에 교통사고는 발생되고 만다. 따라서 최소한 3초간의 여유를 가지고 운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즐거운 귀성길! 안전운전!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조급함을 버리고 여유를 갖고 임하는 운전자세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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