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경선 출범식 가져…시민들 관심 낮아 신뢰도 회복이 관건

▲ 13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 열린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 출범식에서 박양진(왼쪽부터) ‘대전교육희망 2018’ 상임대표, 최한성 대덕대 교수, 승광은 달팽이학교장,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이 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상영 기자

6·13 대전시교육감 선거에 나설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들이 우여곡절끝에 경선 선상에 섰다.

후보 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 110여 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전교육희망2018(이하 교육희망)은 13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후보단일화 경선 출범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과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 최한성 대덕대 교수가 참석해 공정한 경선을 다짐했다. 단일 후보는 정책 검증 절차를 거쳐 오는 4월, 여론조사와 모바일 및 현장 투표에 참여한 시민들이 직접 선출한다.

특히 후보자들은 민주진보교육정책 이행 및 윤리규약을 통해 선거공약 실천과 업무상 일정 및 회의록 공개, 재직 시는 물론 퇴임 후 3년까지 재산 내역 공개, 지명직 공직자 채용 기준 공개 및 기준 정립 과정의 시민사회 참여, 학생과 교사·학부모·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적 행정체계 확립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민주진보교육감 후보자 서약서와 공명선거 서약서에 서명했다.

입후보자 정책으로는 성 후보가 ‘교육복지 확대로 출발점 평등 실현과 마을에서 책임지는 어울림 교육’을, 승 후보는 ‘행정중심 학교문화에서 교수·학습 중심 학교문화 구축, 파일럿 스쿨(미래형 대안학교) 설립’을, 최 후보는 ‘교장 공모제 확대와 무상교육 전면 시행’ 을 각각 제시했다.

출범식에서 성 후보는 “진보교육의 가치를 시민에 알리고 대전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고, 승 후보는 “대전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으며 최 후보는 “촛불혁명이 요구하는 시대적 소명을 교육을 통해 뿌리 내리고 열매를 맺기 위한 여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으로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했지만 대전시민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하는 만큼 교육희망과 3명의 후보자는 ‘신뢰 회복’이라는 산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28일 후보등록 무산이후 지난달 단일화 경선 출범식까지 수 차례 잡음을 내면서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로부터 싸늘한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출범식은 열렸지만 갈등을 빚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이면서 시민들의 관심도는 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신뢰를 회복해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훈수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한 참석자는 “과연 민주적인 방법으로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든다”며 “후보들이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가기 위해 보이콧을 했는데, 많은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할지는 모르겠다”고 걱정을 덧댔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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