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30·40대 여성 방광염 급증…'명절 스트레스' 탓

 

설 연휴 기간에 병원을 찾는 방광염 환자 중에서 30∼4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상시보다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령대 여성은 명절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설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장염을 앓는 경우가 가장 흔했다.

지난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설 연휴 병원 이용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1월27∼29일) 사흘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총 64만명으로, 2012∼2016년 평일 평균 외래 환자 수 284만명의 5분의 1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연휴 기간 일별 환자 수는 설 전날이 34만5천45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설 다음 날이 18만1천51명, 설 당일이 11만2천688명 순이었다.

진료과목 중에서는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한 환자가 14만7천289명이었고, 이어 응급의학과 11만3천738명, 내과 8만8천998명 등이었다.

전체 환자 중에서는 9세 이하 소아 환자의 점유율이 30.2%에 달했다. 설 연휴에 병원을 찾는 환자 3명 중 1명은 어린이라는 뜻이다. 평상시 9세 이하 소아 환자의 연간 평균 점유율 12.8%에 비해 2.4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 설 연휴에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가장 흔한 질병은 장염이었다. 장염으로만 총 4만30명이 병원을 찾았다. 이 중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이 1만7천352명(43.4%)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명절에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어 둔 뒤 상온에 보관했다가 재가열해 먹을 경우 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조리와 보관에 신경을 쓰고 식사 전후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이어 열린 상처(표재성 손상)가 1만4천407명, 피부 내 염증(연조직염)이 1만1천772명이었다. 두드러기와 방광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도 각각 9천426명과 5천26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방광염은 여자가 4천787명, 남자가 481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30∼40대 여자 방광염 환자가 전체 방광염 환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상시 대비 20%쯤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여성이 전체 방광염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상시 13.2%에서 설 연휴 15.9%로, 40대는 19.5%에서 22.6%로 올랐다.

심평원은 주부들이 명절 준비를 위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함께 노동강도가 높아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장거리 이동 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 밖에 화상은 9세 이하 어린이 환자의 점유율이 평소 대비 1.4배로 늘었다. 설 연휴 기간 9세 이하 어린이의 점유율은 28.0%로 평소의 19.8%를 크게 웃돈다. 어린이의 경우 가족들이 음식 준비, 손님맞이 등으로 분주한 가운데 뜨거운 물을 엎거나 넘어지면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표] 2017년 설 연휴 기간 주요 발생 질병(단위=명,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순위 질병 환자 수
1 장염 40,030 18,794 21,236
2 표재성 손상(열린상처) 14,407 7,471 6,936
3 연조직염(피부내 염증) 11,772 5,658 6,114
4 두드러기 9,426 4,574 4,852
5 방광염 5,268 481 4,787
6 4,559 2,226 2,333
7 화상 4,386 1,844 2,542
8 대상포진 2,612 1,040 1,572
9 통풍 1,930 1,883 47
10 편두통 1,033 279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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