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슈 브리핑’은 한 주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이슈들을 모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슈는 무엇인지,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이 펼쳐집니다.

 

<2월 3주차 브리핑>

평창동계올림픽에 등장해 화제가 된 인면조(가운데)의 등장 장면과 각종 인면조 팬아트들.

‘묘하게 끌리네’ 수호랑 인기 위협하는 인면조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이면서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랑’(‘반다비’는 패럴림픽 공식 마스코트)의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수호랑의 인기를 위협하는 존재가 있어 화제다. 지난 9일 전세계로 생중계된 개회식에 혜성과 같이 등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면조(人面鳥)’가 그 주인공이다.

- 새의 몸에 인간의 얼굴을 한 인면조는 고구려 고분벽화(덕흥리 고분)에 그려진 상서로운 새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존재’로 알려졌다. 이번 개회식에서는 한국의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상징적인 소품으로 등장했다. 특히 새의 몸에 사람의 얼굴이 달린 외양은 생소한 것을 넘어 기이한 형태여서 시선을 압도했고, 긴 목을 흐느적거리며 날갯짓하는 모습 역시 기괴한 느낌을 줄 정도로 존재감이 남달랐다. 당장 TV로 인면조를 지켜본 사람들은 “시선 강탈”, “씬 스틸러” 등의 감상과 함께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유교 드래곤’이라는 별명과 함께 각종 패러디물이 쏟아지는 등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가 돼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서 개회식 당일 실시간 사진 검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정부도 심상찮은 인기를 실감했는지 ‘대한민국 정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의 프로필 사진을 수호랑에서 인면조로 바꿨다. 이때의 헤시태그가 ‘#물_들어왔을_때_노_젓습니다’여서 잔잔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정부 기관들의 새해인사에도 인면조가 등장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공식 SNS를 통한 새해인사에서 인면조에 올라탄 수호랑, 반다비 그림과 함께 ‘내가 너희의 귀성길을 수호하노라’는 메시지를 전달, 3대 마스코트(?) 중 인면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도 이 같은 인기를 고려해 개회식 이후 퇴장할 예정이던 인면조를 다시 등판시켰다. 올림픽플라자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전시하는 것은 물론, 대회 기간 매일 오후 2시와 5시, 메달 시상식 직후인 8~9시 사이 한번 등 총 3차례에 걸쳐 인면조가 등장하는 공연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면조와 관련한 화제가 넘쳐나고 있다. 그림, 캐리커처, 팬아트, 종이접기, 움짤(움직이는 사진 : 짧은 동영상) 등을 통해 각양각색의 인면조를 등장시키며 ‘전통 캐릭터의 재발견’을 즐기는 모양새다. 댓글 반응에서도 “기괴하다”, “무섭다”는 반응 일색이던 첫인상과 달리 호감이 넘쳐나고 있다. 실제로 관련 게시글 댓글에는 “와~~ 저 잘생긴 얼굴 보소~~~허억!! (Togohome)”, “이상해 이제 잘생겨보여 (el triste)”, “눈빛이 도도해!! ㅋㅋ (4718167)”, “계속 보니까 정 든다 (4458675)”, “ㅋㅋㅋㅋ 킹면조 (정성욱)”, “유교드래곤 ㅋㅋㅋ (손날승)” 등등 인면조에 대한 애정과 호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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