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학교 복지신학과 허영남(75) 씨가 학사모를 쓴다.

18일 배재대에 따르면 ‘월남전 파병 용사’인 허 씨가 오는 22일 열리는 ‘2017학년도 배재대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한다. 허 씨는 70세가 되던 2013년 배재대 복지신학과 ‘새내기’로 입학해 학사 과정을 모두 마쳤다.

허 씨는 중졸 학력으로 군에 입대해 1965년 월남전 참전 등 30여 년간 군생활을 하며 학업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느지막이 대전예지중·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문턱을 넘은 터라 학구열이 남달랐다. 수업 때마다 교탁 바로 앞에 앉아 필기하고 질문을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졸업 평균 평점 3.5점을 훌쩍 넘겼다. 그가 학위수여식에서 공로상을 받게 된 배경이다.

허 씨는 “70세가 넘도록 받은 것 중에 화랑무공훈장과 대학 졸업장이 가장 뜻깊다”며 “졸업에 연연하지 않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끊임없이 배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배재대에서 보낸 4년은 배움의 가치를 깨우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사람 마음을 보듬는 복지와 인간 됨됨이를 배운 신학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