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23개 아파트 분양 일정 돌입
세종 양도세 중과 시행 앞둔 3월 몰려

설을 마치고 올 상반기까지 충청권의 분양시장에 꽃이 핀다. 올 상반기에만 20개 단지가 넘는 아파트가 분양에 나선다.

18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은 올 상반기까지 재건축 물량인 e편한세상법동을 비롯해 지난해 분양 예정이었다 올해로 연기한 신탄진금강동일스위트리버, 대전관저더샵 등 총 세 개 단지가 분양을 계획했다. 세종에선 세종마스터힐스와 1-5생활권 H5블록, 2-4생활권 P3구역 HC2블록, 1-1생활권 M8블록 등 네 개 아파트가 상반기 청약 접수에 나선다. 

충남에선 천안신방, 천안불당, 서산예천2 중흥S클래스, 힐스테이트천안, 아산테크노밸리6차EG the1, 천안청당휴먼빌, 아산방축KD아람채 등 7개 단지가 분양 일정을 잡았다. 충북에선 청주동남지구대성베르힐 B4·6블록청주동남지구C-2블록, 청주동남지구B7블록, 제천미니복합 등 총 9개 단지가 분양 일정을 확정했다. 올 상반기 충청권에서만 23개 아파트가 분양 시장에 나오는 셈이다.

설 직후 상반기까지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이유는 지난해 봄 분양시장은 장미대선으로 성수기를 누리지 못한 건설사가 올해를 적기라 판단한 데다 오는 6월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문이다. 이미 지방선거 주자들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는 등 지방선거 서막이 올랐는데 각 후보의 선거공약이 분양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5월 이전으로 집중된 것은 분양 홍보의 제약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대개 분양 홍보 일정은 두 달 정도를 잡는데 선거와 겹치면 제약이 심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세종은 네 개 단지 중 세 개 물량이 3월 분양으로 계획됐는데 이는 오는 4월 1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도세 중과는 청약조정대상지역 내에서 적용되는데 세종은 지난해 8·2부동대책을 통해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양도세 기본세율(6~40%)에서 2주택자는 10%, 3주택자 이상은 20%의 가산세가 붙는다.

문제는 급증한 분양 물량을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느냐다. 대전과 세종은 올해 분양 물량을 벌써 선보인 만큼 수요가 높지만 충남과 충북은 적체된 미분양 물량이 상당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충남과 충북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기준 각각 1만 1283세대, 4980세대나 된다. 수도권과 전국 광역시를 제외하면 충남은 경남(1만 2088세대)에 이어, 충북은 경남, 충남, 경북(7630세대)에 이어 많은 수준이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대전과 세종은 이미 마수걸이 분양 물량을 내놨지만 설도 끝난 만큼 본격적으로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 일정을 올해로 연기한 건설사는 어떻게든 지방선거 이전에 분양에 나서고 싶다. 세종은 이보다 빠른 내달 집중적으로 물량을 선보이고 싶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충남과 충북은 미분양 문제가 또 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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