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대전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경사

 

세계인이 하나 되는 대축제, 눈과 얼음의 향연 제23회 동계 올림픽이 평창, 강릉, 정선 등 강원도 각 지역에서 열리고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하여 경비경찰, 보안경찰, 관광경찰, 교통경찰, 경찰특공대 등 전국의 경찰관들이 총출동해 한자리에 모였다.

각자의 전문 분야에 맞춰 경찰관들은 대테러 방호활동, 내빈과 선수단 보호, 행사장 안전검측, 교통관리, 범죄예방과 질서유지 등을 담당한다. 올림픽 현장에 모인 경찰관 한 사람 한 사람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지킨다는 일념으로 2중, 3중의 세밀하고 완벽한 치안을 확보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필자는 올림픽 개막 열흘 전인 1월 31일부터 평창과 강릉 지역에 파견되어 선수단 보호와 경기장 안전을 책임지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역사적 올림픽 현장에서 땀 흘리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근무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경기장과 선수촌의 위치와 구조를 파악해 사전점검을 하여 안전 확보에 필요한 철저한 준비를 했다. 각 경기장은 1만 여명의 관중과 선수들이 운집하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중요한 곳이다. 따라서 경기장 내부는 물론 외부와 주변 시설물을 한 번 더 확인하고, 한 번 더 살피면서 안전에 안전을 더한다는 일념으로 근무에 임하고 있다. 한편 훈련과 경기 중 일어날지 모를 돌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 매뉴얼 숙지와 비상 연락체계를 갖추는 등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근무하면서 각 나라의 피겨 페어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은반 위에서 펼쳐지는 뛰어난 연기와 매혹적인 표정, 손끝 하나하나의 움직임은 눈부시게 화려했고 아름다웠다. 연습이 끝났음에도 텅 빈 경기장은 전율에 휩싸인 것만 같았다. 앞으로 관중들 모두가 이런 경험을 하게 될 텐데, 실제 경기에서는 더욱 냉철한 자세로 근무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대한민국의 금메달 텃밭인 쇼트트랙에서 활약하는 심석희, 최민정 선수의 훈련 모습을 보는 행운도 있었다. 강렬한 눈빛으로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모습은 얼음 위를 날아가는 듯 빠르고 부드러웠다. 왜 세계 최고라고 불리는 선수들인지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도전과 열정에 환호와 함성이 울려 퍼지는 평창. 새로운 기록이 만들어지고, 감동이 그려지는 영광의 순간에 올림픽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으로서 함께하게 되어 매우 감격스럽다.

평창 스타디움의 성화가 꺼지는 올림픽 여정 동안 경기장 안전과 선수단 보호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평창 동계 올림픽의 안전 금메달은 경찰이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이념의 경계를 허물고 갈등의 장벽을 무너뜨려 세계인이 하나 되는 평화올림픽이 되길 희망하며 대전 시민과 충청 도민의 뜨거운 응원이 이곳 평창까지 전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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