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서 양돈농장 운영 장장길 씨…한밭대 경영회계학과 졸업

선취업 후진학, 인생 2모작 등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구축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수요가 점차 커져가는 가운데 오는 23일 열릴 국립 한밭대학교(총장 송하영)의 ‘2017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학사모를 쓰게 될 만학도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경상대학 경영회계학과를 졸업하는 장장길(사진) 씨로 1955년생인 그는 충남 공주시에서 양돈농장인 미성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장 씨는 전남 고흥 득량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생업전선에 나선 뒤 바쁜 삶 속에서 좀처럼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50대가 돼서야 대전 예지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60세가 되던 해인 2014년 한밭대 경영회계학과 야간과정에 입학한 그는 성적장학금도 두 번이나 받을 정도로 배움에 대한 남다른 열의를 보여줬으며 4년간의 학사학위 과정을 마치고 오는 23일 영예의 학사모와 대학 졸업장을 받게 된다.

그는 사실 양돈업계에서는 꽤 알려진 유명인사다. 2016년 ‘제17회 한국양돈대상’에서 생산자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이에 앞서 2005년 ‘충남농어촌발전대상’ 수상, 2009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신지식 농업인’에 선정되는 등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양돈인이다.

장 씨는 “양돈업 등 사업에서는 크게 성공했지만 늘 마음속에는 학업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며 “배움에 대한 염원과 한을 풀고자 대학 진학을 결심하고 야간과정이 개설돼 있는 한밭대에 입학, 예순 넷이 되는 올해 드디어 대학 졸업장을 받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졸업과 함께 장 씨는 한밭대 창업경영대학원 테크노경영학과에 진학해 석사학위 취득에 도전한다.

최종인 기획처장(경영회계학과 교수)는 “장 씨의 이야기는 학업에 대한 남다른 열망과 노력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선취업 후진학의 사례로 볼 수 있다”며 “대학의 야간과정이 점차 없어지는 추세인 만큼 성인 학습자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학위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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