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중성 높은 A타입 수요 몰려…상대적 경쟁률 낮다는 판단에 선택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A형 타입보다 B·C·D 타입의 경쟁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대중성이 높은 A 타입보단 다른 타입이 희소성이 있고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 예상한 분양 수요의 선택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전과 세종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대전과 트리쉐이드 리젠시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274대1, 55대 1을 보여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각 아파트는 모든 전용면적에서 적지 않은 청약이 접수돼 높은 경쟁률과 높은 당첨가점을 기록했는데 눈에 띄는 것은 전통적으로 인기가 가장 많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A 타입보다 다른 타입에 경쟁이 더 치열했다는 점이다. 

e편한세상 대전 1단지 84㎡ A는 584.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84㎡ B는 이보다 높은 755대 1을 보였다. 평균 당첨가점 역시 B 타입이 높았다. 84㎡ A는 69.5점, 84㎡ B는 71.5점이었다. 2단지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84㎡ A는 431.56대 1의 경쟁률에 평균 당첨가점은 66.75점이었고 84㎡ B는 447.75대 1에 68점이었다.

세종도 비슷한 상황이다. 84㎡와 95㎡ 두 전용면적을 선보인 트리쉐이드 리젠시는 84㎡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 나온 곳은 51대 1을 기록한 E 타입이었고 평균 당첨가점 역시 61.5점으로 가장 높았다. 95㎡에선 14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F 타입이 가장 치열했고 평균 당첨가점은 56.4점으로 형성된 B 타입이었다. 지난해 분양한 세종 리더스포레 1단지 역시 A 타입보다 다른 타입에서 높은 경쟁률과 평균 당첨가점을 기록했다.

과거 아파트의 A 타입은 가장 대중적이어서 인기도 많은 만큼 경쟁률도 가장 치열했고 높은 가점을 가진 청약자가 몰려 당첨가점 역시 높았다. 이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도 가장 많은 물량을 내놓았지만 최근 들어 반대 추세가 된 건 대중적인 A 타입보다 물량은 적지만 희소성이 있는 판단에 분양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희소성이 높을 경우 호가가 높아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작용한 것이다. 실제 세종에서 매매가 완료된 가장 비싼 아파트인 12억 원의 도담동 도램마을과 분양가가 13억 5000만 원이었던 274㎡의 중흥S클래스센텀뷰는 높은 희소성이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A 타입의 경쟁률을 피하고자 하는 이 외 타입으로 몰리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청약가점이 다른 세대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는데 높은 경쟁을 피해 인기가 적은 타입을 노려 청약을 받겠다는 판단이 깔렸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A 타입 이 외의 경쟁률과 당첨가점이 높아진 건 희소성을 우선시하는 가치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희소성이 가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서다”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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