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줏빛 용사들의 땀, 남해를 적시다

▲ 경남 남해에서 3차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대전시티즌 선수단. 대전시티즌 제공

 

프로축구 대전시티즌만의 ‘자주자주 그림’을 완성시키기 위한 퍼즐 맞추기 여정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내달 3일 부천FC와의 K리그 챌린지 홈 개막전을 앞두고 있는 통영에서 1차 훈련을 통해 초석을 다진 대전은 2차로 간 터키에서 전술훈련과 조직력 강화에 중점을 두며 경기력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팀 컬러를 찾는 데 주력했다. 경남 남해에서 마지막 3차 훈련을 하고 있는 대전은 실전에 대비하고 있다.

20일 오후 3시 경남 남해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엔 가족과 함께하는 설 명절도 반납한 채 훈련에 열중인 자줏빛 용사들이 그라운드를 땀으로 적시고 있었다. 선선한 바람은 그들이 보다 활력을 낼 수 있도록 발걸음에 힘을 실어 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시즌을 준비하는 이들의 모습은 활기가 넘친 채 마지막 가다듬기에 한창이었다. 조별 몸풀기를 마치고 포지션별 훈련에 이어 연습경기에 돌입한 대전은 쉴새 없이 서로를 호출하며 호흡을 맞춤과 동시에 골을 향한 집념으로 경기장을 뛰어다녔다. 연습경기를 마친 대전은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킥 연습을 하며 훈련 일정을 마무리 했다.

올해 새롭게 대전 유니폼을 입게 된 주장 오장은은 “대전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지만 감독님이나 코치님하고는 전에 호흡을 맞췄던 적이 있어 적응하는 데 어렵지는 않았다. 선수들하고도 처음엔 다소 낯설었지만 훈련을 받으면서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라며 “감독님은 어떤 색을 만들기 위해선 기본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이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할 것이고 시즌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은 대전은 신인 선수 영입은 물론 불안했던 후문을 견고히 만들기 위한 수비수 보강 등 각 포지션별 선수층을 두텁게 했으며 프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까지 대거 합류함에 따라 치열한 주전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종수 감독은 “처음 선수들과 대면했을 때 패배의식이나 자신감이 없었고 의기소침해 있었다. 이에 플레이도 소극적이었는데 1·2·3차 전지훈련을 하면서 선수들과 많은 소통을 했고 변화를 만들고 있다”며 “지난 시즌과 다르게 올해 대전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 실수로 인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며 승패를 떠나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해 점점 발전하는 대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티즌은 시민구단이다. 새로운 대전, 그리고 순간 타올랐다 사라지는 게 아닌 성장속도가 더디더라도 대전만의 컬러가 굳어지고 유지돼 자줏빛이 지속적으로 타오르게 해야 한다. 급속도가 아닌 조금씩이라도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건 비난보다 격려인 만큼 대전시민의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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