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예비후보(전 유성구청장)가 지난 19일 동구 삼성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허태정 예비후보 제공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태정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19일 동구 삼성네거리에서 출근길 거리인사를 시작했다. 허 예비후보는 이날 동구 판암노인사회복지관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급식봉사를 했고, 20일에는 대전역에서 시민들을 만났으며, 대덕구 법동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임원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의 아내 양창희 씨는 동구 가양1동 제1여자노인회, 대청동 여성자율방범대 월례회의에 참석해 남편의 당선을 돕기 위한 본격적인 내조에 나섰다. 허 예비후보는 21일에는 대덕구 오정동에서 출·퇴근길 인사를 했고, 동구 자양동 우리새마을금고 이사회, 대덕구 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린 지방정부 관련 시민토론회에 참석했다.

이처럼 최근 3일간 허 예비후보의 선거운동 동선(動線)은 동구와 대덕구에 집중돼 있다. 재선 유성구청장을 지낸 그가 자신의 최우선 공략 대상지역이 어느 곳인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이는 대전지역의 ‘신진구보(新進舊保)’ 현상과 직결돼 있다. 즉 신도심은 진보, 구도심은 보수 성향이 강한 특성이 각 당의 득표 전략에 여실히 반영된다는 것이다. <본보 2월 20일자 1면 보도>

4년 전 민선 6기 대전시장 선거 결과, 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유성구와 서구에서 각각 13.61%포인트, 4.00%포인트 차로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을 따돌렸지만 동구와 대덕구, 중구에선 각각 2.39%포인트, 3.38%포인트 0.32%포인트 차로 뒤졌다.

반대로 한국당으로선 유성구와 서구에서의 민주당과의 격차를 얼마만큼 좁히느냐가 승패의 관건으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인 민선 7기 시장직을 놓고 여야가 각기 취약지약에 주력하는 모양새가 역력하다.

한국당이 지난해 말 진동규 유성갑 당협위원장(전 유성구청장), 이현 유성을 당협위원장(변호사)의 직위를 박탈하고, 지난달 대전시장 후보인 박성효 전 시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를 각각 후임 위원장에 전격 배치한 것도 다분히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자당의 험지(險地)에 두 주자를 꽂아 지지세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를 노정(露呈)한 것이다.

22일 유성컨벤션웨딩에서 당협위원장 취임식을 갖고 제1야당의 시장 후보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박 전 시장은 “우리 당으로선 유성은 어려운 지역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취약지역에서부터 시민들과 호흡하고 낮은 자세로 지지를 구하는 것이 옳은 순서라고 생각해 위원장직을 맡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국당 대전시당이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 표류, 노은동 아파트 고분양가 책정에 따른 불법자금 조성 의혹, 호텔리베라유성 폐업 사태 등과 관련해 민선 5·6기 유성구청장인 허 예비후보 책임론을 집중 부각시키는 것도 여당의 주자를 최대한 흠집내면서 지난 선거에서 최다 표차로 패했던 유성에서의 열세를 어떻게든 만회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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