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된 아파트도 찬밥…가격 상승 둔화세 뚜렷

다른 지역에선 아직 신축아파트로 분류될 완공된 지 4~6년에 불과한 세종의 아파트가 벌써부터 중고 물량으로 취급받고 있다. 워낙 많은 신축 아파트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21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입주 시기가 4~6년 된 세종의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갈수록 둔화되는 추세다. 2013년 완공된 전용면적 84㎡인 아름동의 한 아파트는 입주 초반 3억 2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기준 3억 7200만 원으로 올라 5200만 원의 웃돈이 붙었다.

적게 오른 단지는 5000만 원 상승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5년 동안 약 5000만 원 오르는 데 그친 거다. 2014년 입주한 종촌동의 전용면적 106㎡인 아파트는 초반 4억 5000만 원에서 4억 9000만 원으로 4000만 원 상승했다. 2015년 완공된 고운동의 전용면적 84㎡인 아파트도5000만 원 상승했다. 초반이긴 하지만 억 단위까지 웃돈이 붙고 일부 아파트는 입주 때보다 2억 원 이상 상승한 아파트가 적지 않은 세종이란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크지 않다.

세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입주는 물론 완공 시기가 10년이 되지도 않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이유는 쏟아지는 입주 물량 때문에 벌써 중고 물량으로 분류돼서다. 세종이 출범한 2012년과 이듬해를 제외하면 매해 1만 세대가 넘는 아파트가 시장에 나왔다. 2015년엔 1만 8000세대에 육박하는 아파트가 입주 물량으로 나왔고 지난해 4월엔 세종시 출범 이후 월별 최다 물량인 약 7000세대가 쏟아졌다. 공급량이 많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신축 아파트의 연식이 짧아진 거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는 감가상각이 나타나지 않지만 신축은 신축이란 이유로 비싸다. 그런데 세종은 워낙 빨리 아파트가 공급되다보니 다른 곳에선 아직도 신축으로 분류될 아파트가 벌써 중고로 취급된다”며 “계속해서 아파트가 공급되다 보니 신축이 아닌 아파트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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