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강자 서구・세종 인접한 유성구 영향…세종 신 DTI 영향 커 이달 거래도 줄어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는 오름세로, 세종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대전은 세종과 인접한 서구와 유성구의 인기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세종은 가계부채종합대책 영향이 작용했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3%로 전주(-0.02%)에서 상승 전환됐다. 서울과 인천, 경기를 제외한 전국 광역시에서 대구(0.04%)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이다. 매매가가 오른 이유는 서구, 세종과 인접한 유성구의 인기단지 때문이다. 서구는 전통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높은 둔산동과 만년동, 월평동 등올 중심으로 올 들어 매매가격지수가 계속 상승 중이고 올 들어선 0.17%의 상승률을 보여 대전 평균(0.16%)보다 높았다. 유성구는 지난해 가격 상승이 크지 않았지만 올 들어선 세종에 부동산규제 등이 본격적으로 실시되자 풍선효과가 발생해 매매가 상승률이 0.3%나 됐다. 이는 대전에서 가장 컸다.

반면 세종은 전주(0.05%)보다 큰 폭으로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낮은 -0.16%를 기록했다. 새로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TI) 도입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게 원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가계부채종합대책을 발표해 신 DTI를 지난달 말부터 도입했다. 이를 통해 주택을 담보로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이 제한돼 자금마련이 어려워진 수요 등장으로 매매가 하락이 발생했다. 거래량도 이달 들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달 세종의 주택매매 거래건수는 884건으로 전월(276건) 보다 무려 220% 올랐으나 이달 들어선 22일 기준 71건에 불과했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지난달엔 29.4건의 주택매매 거래가 발생했지만 이달은 3.2건밖에 나타나지 않았다. 설 연휴도 악재로 작용했다.

대전과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는 상반된 모습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대전은 올 들어 지난달 둘째 주와 이달 둘째 주를 제외하면 가격 하락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강보합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 거래량 증가로 상승효과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반면 세종은 신(新) DTI 도입의 영향이 갈수록 커져 거래절벽 현상이 다시 재현돼 결국 가격 하락으로 나타날 수 있다. 봄 이사철 수요가 증가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분양가는 계속 오름세를 보여 장기적으론 매매물량 역시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이 주를 이룬다.

감정원 관계자는 “대전은 인기단지를 중심으로, 특히 세종과 인접한 유성구가 아파트 매매가를 이끌었다. 반면 세종은 신(新) DTI 영향에 설 영향을 크게 받아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져 하락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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