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자원 보호기능 상실, 대책 마련 촉구

전국에 설치된 어도(魚道) 10개 중 7개 이상이 제 기능을 상실, 개보수 및 유지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아 22일 공개한 ‘전국 어도 설치 현황’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전국에 설치된 어도는 5251개로, 이 중 ‘불량’과 ‘미흡’ 상태인 어도가 3812개로 전체의 72.6%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불량’ 상태 어도가 급증세(2010년 284개→2016년 538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도는 수산생물이 산란·성장을 위해 이동하기 쉽도록 취수보, 댐 등 물 흐름을 차단하는 횡단구조물에 설치하는 수로로, 해수부는 사후관리 미흡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어도 개보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적은 지지부진해 2014년 8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4개의 어도만 개보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의원은 “내수면에 인공구조물 설치 시 수면관리자로 하여금 어도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사후관리 미흡으로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유명무실한 어도가 전국에 방치되고 있다. 어도가 수산자원 보호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해수부는 보다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천안=김완주 기자 pilla21@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