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총연합회 등 7개 단체 수학 ‘기하’ 출제 범위 제외 반발

올 고교 입학생들이 치르는 2021학년도 수능 수학 ‘가’형의 출제 범위에서 기하 영역 제외 논란이 과학기술계까지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 과학기술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 의견을 표명하면서다. 

22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 등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한림원(회장 이명철), 한국공학한림원(회장 권오경),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회장 김성근),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회장 이석), 기초과학학회협의체(회장 하현준),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회장 이향숙) 등 7개 과학기술인 단체는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에 기하과목이 포함돼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과학기술적 기본 소양에는 수학적 역량이 기초하고 있어 이공계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 기본적인 수학적 학습 능력이 중요하다”며 “공간에 대한 학습능력은 2015 교육과정에서 기하가 유일한 단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교 수학에서 기하가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을 고려할 때 학생들의 기초학습 능력을 위해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에는 기하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성장 동력의 근간이 되는 과학기술의 기초인 수학을 경시하는 왜곡된 교육은, 미래 국가경쟁력을 쇠퇴시키고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라며 “교육부는 포퓰리즘적인 교육정책을 지양하고 교육이 올바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같은 날 공정사회국민모임도 성명을 통해 기하 영역 포함을 주장했다. 이들은 “기하를 필요로 하는 이공계에서 배우지 않으면 수업을 할 수 없다”며 “기하가 2015 개정교육과정 진로선택과목이라고 하더라도 이는 수능범위 배제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일침했다. 

앞서 20일 국내 기초과학계 대표 단체인 대한수학회는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에 ‘기하’를 반드시 포함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교육부 장관에게 보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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