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자연인의 산중생활을 보여주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올해로 6년차 프로그램이다.

지난 21일에는 7년째 산중생활을 하고있는 자연인 맹순재 씨의 삶이 전파를 탔다. 건설업에 종사하던 맹 씨는 공사대금 수금문제로 오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급기야 건강도 악화되고 말았다. 마흔여덟에 대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후 항암치료로 인한 고통이 심해지던차, 치료를 중단하고 산을 택했다.

그는 자연과 벗하며 건강식으로 식단을 챙겨먹고 아버지로부터 배운 새끼를 꼬며 벌집지붕을 만든다. 아침에는 계곡에서 몸과 마음을 수련하고 타고난 손재주로 집안 곳곳을 꾸미기도 한다. 가장인 자기 대신 아이들을 키워준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던 그는 암은 불행이 아니라 행복을 찾아준 계기였다고 말한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자연인들은 저마다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 사회에서 은퇴했거나, 실패를 경험했거나, 열심히 살았지만 건강을 잃었거나. 이들은 삶이 간절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산'을 통해 치유를 얻고 삶의 의미와 본질을 찾아간다.

도시생활을 하는 우리는 다를까. 단지 사회의 시스템을 쫓아가느라 바빠 삶의 소중함을 더 잘 잊어버릴 뿐 생활 모습은 다르지만, 결국 그들의 고민이나 인생이 결국 우리의 고민과 같은 지점에 있다. 그 부분에서 우리는 공감하고 위로받기도 한다.

우리도 언제건 인생의 고비를 마주할때가 있기 때문에 '산책하고, 나무를 한 짐하고, 밥을 먹고...' 지극히 별거없는 일상을 보여주는데 그 일상 이면에 치열함과 고민을 읽어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가치가 아닐까 싶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그들의 삶을 통해 잊고 있던 인생의 큰 교훈을 얻어가는 것이다.

허정아 기자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