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빈 원룸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집 안에 있던 반려견 리트리버가 가스레인지 스위치를 켜 불을 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23일 충남 아산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5분께 아산시 한 원룸에서 불이 났다. 불은 주방 등 내부 30㎡와 가재도구가 불에 타 21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에 의해 13분 만에 꺼졌다. 집 안에 사람이 없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반려견 한 마리가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한 소방당국은 발화 지점으로 가스레인지를 지목했다. 가스레인지 스위치가 '점화' 상태로 돌아가 있는 데다 가스레인지 주변이 까맣게 탔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인은 출근해 집에 없는 상태였다. 가스레인지 위에서는 조리했을 것으로 볼만한 냄비 등 주방용품도 없었다. 누군가 주인이 나간 사이 가스레인지 스위치를 돌려 불을 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인데, 당시 집 안에 사람이 없었다.

소방당국은 반려견 리트리버에 주목하고 있다. 반려견이 25㎏ 무게로 키가 커 발을 올리면 가스레인지 스위치에 닿을 것으로 보여 반려견이 이 스위치를 돌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반려견이 인덕션 레인지 스위치를 켜 불이 난 사례가 있었다.
또 지난해 2월 경기도 수원, 2016년 5월 대전의 가정집에서도 반려묘가 인덕션 스위치를 켜 화재가 발생했다.

아산소방서 관계자는 "반려견이 가스레인지 스위치를 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하는 것은 맞지만 확정된 화재 원인은 아니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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