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봉하는 한국영화

곧 3월, 따뜻한 봄이다.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는 달이니 만큼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한국영화 시장도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봄바람처럼 보드랍고 꽃샘추위처럼 아찔한 3월 개봉하는 한국영화 5편을 소개해 볼까 한다.

 

◐ 사라진 밤

개봉│2018. 3. 7

감독│이창희

출연│김상경 김강우 김희애

아내(김희애)를 살해하고 완전범죄를 계획한 남편(김강우). 몇 시간 후,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그녀의 시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남편에게 도착한 문자 한 통.

“우리의 비밀을 묻은 곳에서 기다릴게”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한 형사(김상경)와 이 모든 것이 아내의 계획이라고 주장하는 남편. 그녀는 정말 죽은 걸까 아니면 사라진 걸까.

2014년 국내에 개봉했던 스페인의 ‘더 바디’를 리메이크한 작품. 완전범죄를 계획한 남편, 남편에게 살해당한 뒤 사라진 시체가 된 아내, 사건을 의심하고 진실을 쫓는 형사가 벌이는 하룻밤의 예측불가한 추적과정을 몰입도 있게 담아냈다고 한다. ‘쎄시봉’ 이후 3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희애는 데뷔 첫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다.

 

◐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개봉│2018. 3. 14

감독│이장훈

출연│소지섭 손예진 김지환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수아’. 그로부터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는 어느 여름 날, 세상을 떠나기 전과 다름없는 모습의 ‘수아’가 나타난다. 하지만 ‘수아’는 ‘우진’이 누구인지조차도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해도 그녀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에 젖은 ‘우진’과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그와의 이야기가 궁금한 ‘수아’. ‘우진’이 들려주는 첫 만남, 첫 사랑, 첫 데이트, 첫 행복의 순간을 함께 나누며 ‘수아’는 ‘우진’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데…

일본의 이치카와 다쿠지의 동명소설이 원작으로 일본에서 먼저 영화로 제작돼 2005년 국내에도 선보인바 있다. 연인과 가족 간의 애틋한 사랑을 주제로 한 원작의 정서는 살리되 국내 정서에 맞춰 에피소드와 사건엔 변화를 줬다고 한다.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을 통해 아련한 멜로를 선사했던 손예진과 강인한 남성적 이미지를 벗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찾아온 소지섭의 첫 만남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치즈인더트랩

개봉│2018. 3. 14

감독│김제영

출연│박해진 오연서 박기웅

부드러운 미소 뒤에 숨겨진 싸늘한 모습. 피하고 싶은 '유정(박해진)' 선배가 갑자기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기 시작했다. 함께 밥 먹고, 함께 과제하고, 조별 숙제 핑계로 영화도 보고. 그가 달라진 걸까. 아님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걸까. 아니면 정말 나를…?

“설아, 나랑 사귈래?”

완벽하지만 위험한 선배의 달콤한 덫에 걸렸다.

순끼의 동명웹툰을 2016년 드라마에 이어 이번엔 스크린에 옮겨왔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의문스러운 선배와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이 펼치는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남자주인공 유정과 100% 이상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박해진이 김고은에 이어 영화에선 오연서와 커플연기를 펼친다. 원작에서 벗어난 전개로 시청자와 웹툰 팬들에 비판을 받았던 드라마와는 다른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 7년의 밤

개봉│2018. 3. 28

감독│추창민

출연│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

세령호에서 벌어진 우발적 살인 사건, 한 순간의 실수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현수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의 7년 전의 진실, 그리고 7년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

2016년 촬영을 마쳤지만 좀처럼 개봉일 잡지 못했던 ‘7년의 밤’이 드디어 28일 관객들을 찾는다. ‘영화로 보고싶은 한국의 원작’ 1위에 오른 정유정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관객을 동원한 추창민 감독과 류승룡·장동건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바 있다.

우발적 사고로 살인자가 된 남자와 자신의 것을 망친 대가로 복수를 계획하는 남자로 분한 류승룡과 장동건의 강렬한 연기와 ‘밥’과 ‘잠’을 자발적으로 포기하게 만든 괴력을 지닌 원작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까하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곤지암

개봉│2018. 3.

감독│정범식

출연│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유제윤

19979년 환자 42명의 집단 자살과 병원장의 실종 이후, 섬뜩한 괴담으로 둘러싸인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떠난 7명의 멤버들.

원장실, 집단 치료실, 실험실, 열리지 않는 402호…

괴담의 실체를 담아내기 위해 병원 내부를 촬영하기 시작하던 멤버들에게 상상도 못한 기이하고 공포스러운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2012년 미국 CNN이 '세계 7대 소름 돋는 곳' 중 하나로 꼽은 ‘공포·폐가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체험단이 겪는 기인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작품. ‘블레어 윗치’, ‘'파라노말 액티비티’ 등이 선보인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유사해 보이지만, 배우 1명당 3대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촬영하며 연기했다는 점이 다르다.

영화는 이달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소유주가 “영화가 사실을 왜곡한다”며 최근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왜곡된 이미지 때문에 매각에 차질이 생겼다“며 제작사·배급사 등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괴담 확산에 불을 붙였다’는 이유를 들어 CNN에 대한 소송도 준비중이다. 

<사진=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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