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어르신 11명 ‘초등학력 인정 문해교육 졸업

▲ 사진은 지난 23일 태안군 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문해교육 졸업식’ 모습

태안군 문해교실 졸업생들이 ‘만학의 기쁨’ 가득한 졸업장을 받아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글을 몰라 어둡게 살았지만, 꿈에서조차 생각지 못했던 문해교실을 만나 한글을 배웠고 이제부터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돼 너무나 기쁘고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한민자(61) 졸업생은 지난 23일 문해교실 졸업식에서 졸업 소감을 이렇게 밝혀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그녀는 “문해 교실을 만나 기뻤다. 3년간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용기를 내서 중학 과정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태안군은 이날 군 교육문화센터 다목적강당에서 문해교육 졸업생과 가족, 문해교사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태안군 초등학력 인정 문해교육 졸업식’을 가졌다.

이날 졸업장을 받은 수료생 11명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3년 동안 640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했으며, 연령은 적게는 60세부터 많게는 77세에 이르는 만학도들이다.

이날 최인희 문해교원은 표창패, 졸업생들에게는 졸업장과 성적 우수상과 성실상, 봉사상 등 상장을 수여해 성취감과 자긍심을 높였다.

문해교실은 글을 몰라 일생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들을 위해 지난 2007년 교육을 시작했으며, 2015년부터 태안군 문해교실이 초등학력 인정 기관으로 지정돼 교육생들은 졸업장이라는 뜻깊은 선물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상기 군수는 “영광스런 졸업장을 받으신 교육생들께 진심어린 축하를 드리고 문해교사와 관계자 등 문해교실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배움에 뜻이 있는 모든 군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평생교육의 장을 더욱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태안=윤기창 기자 kcyoon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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