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이제 3개월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기초단체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제천지역 정치인들이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높은 당 지지율을 보이며 후보 간 경선 경쟁이 치열하다.

누가 경선 관문을 통과할지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제천지역이 보수세력이 강한 만큼,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제천은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 지역이다. 때문에 제천시장 선거 때마다 한국당 즉 보수성향의 후보들은 치열한 경선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다른 양상이다. ‘전략공천’으로 가는 모양새다.
과연 제천을 이끌 최종 승자가 누가될 지 출마자들의 경쟁력을 분석해 봤다. 편집자 주/

◆ 민주, 컷오프 후 2~3명 본선 경선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현재 후보군이 넘쳐나고 있다.

후보로는 이상천 전 제천시 행정복지국장을 비롯해 이경용 금강유역환경청장, 장인수 민주당 전 부대변인, 윤성종 의림포럼 공동대표, 권건중 민주당 전 제천·단양 지역위원장, 이근규 제천시장, 박한규 현 제천시 자유총연맹회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컷오프를 한 후 2~3명을 본선에 올려 경선을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은 민주당 최종 경선에 누가 오르냐다.

일각에서는 이근규 제천시장이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시점에서 현재 이상천 후보의 우위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하지만 이경용 후보가 최근 출마를 선언. 지지자들이 결집되면서 섣불리 예단하기 힘든 형국이 됐다.

민주당 경선에는 2명이냐 3명이냐에 따라 판세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분석이다.
만약 3명이 될 경우 이근규 제천시장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 시장이 이상천, 이경용 후보 보다는 인지도 면에서 앞서고 표가 분산돼 이 시장의 영향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의견이다.

그러나 2명 일 경우, 얘기는 다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 시장의 반대 지지자들이 한 명으로 표를 몰아준다면, 이 시장을 쉽게 따돌릴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한국, 지난 선거 아픈 기억… 전략공천 예정
한국당은 남준영 변호사와 윤홍창 충북도의원으로 압축된다.
남 변호사와 윤 의원은 서로 전략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 경선을 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이런데 에는 뼈아픈 기억이 있다.

2년 전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총선에는 권석창 의원과 엄태영 전 제천시장, 김기용 경찰청장의 3파전으로 경선을 치렀다.

하지만 경선 과정 중 지지자들 간 각종 루머와 음해들이 얼룩지면서 경선은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공정하게 치러져야 할 경선이 서로 헐 뜯고 상대 가슴에 아물지 않는 멍에만 입힌 것이다.
비록 권석창 의원이 당선을 했지만, 후보자 및 지지자들 간 보이지 않는 감정들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채 진행형이다.

한국당의 맹주격인 이들이 이번 선거에 한 목소리를 낸다면 상황은 급반전 될 수 있다는 판세다.

한국당은 이근규 제천시장이 최종결선에 나와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의 최대공약인 대기업 유치 실패, 시정 운영에 대한 신뢰를 시민들에게 얻지 못한 점, 소통부재 등을 들어 단점이 적은 이상천, 이경용 후보다는 한결 쉽다고 예측하고 있다.

결국 민주당 경선에 누가 되는 냐에 따라 유권자들의 마음이 움직일 것이라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정봉길 기자 jbk@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