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어떻게 풀어야하나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사느냐, 이것이 처세이다. 처세를 잘하기 위한 필수덕목을 권한다.

▲ 겸손의 덕목
세상을 원만히 살아가고, 뜻을 이루고, 명예와 목숨을 보전하는 데 있어서의 비결은 겸손의 덕목이다. 동서고금의 역사 속 수 많은 영웅호걸이나 경세가들이 큰 공과 업적을 쌓고도 비명횡사함은 모두가 겸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헌정사에서 전직대통령이 불명예와 비운의 결말을 맺게 됨은 모두가 겸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자기 자신과 국민과 역사 앞에 겸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가나 개인의 흥망성쇠가 한결 같이 겸손으로 흥성하였다가 자만으로 쇠망하게 됨을 알 수 있다. 겸손의 의미를 살펴보면, 겸손은 낮추고 비우는 것이다. 산처럼 높은 지위, 권력, 명예를 땅처럼 낮추는 것이고, 학식이나 재주를 함부로 드러내지 않고 남 앞에서는 비우는 것이다. 겸손에는 포용의 덕목까지 갖추어져 있다.

겸손을 바다에 비유해 보자, 바다는 기장 낮은 곳에 있기에 가장 넓다. 넓기 때문에 높은 계곡물에서 강물까지 그리고 깨끗한 물, 더러운 물 할 것 없이 모든 물을 다 받아주고 포용한다. 겸손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을 낮추기 때문에 마음이 넓어진다. 마음이 넓어지면 모든 물을 다 포용할 수 있는 바다처럼 포용의 마음까지 지니게 된다. 그러므로 겸손하면 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포용하면 사람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겸수익(謙受益) 즉 ‘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 했다. 자신에게 겸손하면 자신을 낮추고 비우니까 불치하문(不恥下問) 할 수 있어서 나에게 없는 것, 모자라는 것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겸손하면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남에게 겸손하면 사랑과 신뢰를 얻게 되어 사람이 따르게 된다. 그러므로 겸손하면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자기의 뜻이나 일에 겸손하면,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게 되어 실패를 피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겸손하면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세상사에 겸손하면 경쟁자로부터의 시기, 모함에 의한 화(禍)를 피할 수 있어 명예와 목숨을 보전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겸손하면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겸손은 처세에 으뜸덕목이라 하겠다. 그런데 겸손을 행함에 있어서 누구나 겸손한 사람을 좋아하지만 내가 겸손하기는 쉽지가 않다.

▲ 반구저기(反求諸己)의 덕목
‘잘되면 내 탓이요, 잘못되면 조상 탓이다.’ 이 말은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돌리고 잘못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는다는 뜻이다. 그렇게 하면 결국 자기 발전과 처세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반구저기(反求諸己) 즉 잘못의 원인을 자기에서 찾으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자기발전과 처세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반구저기의 효과를 좀 더 살펴보겠다. 하나는 잘못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음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자신과 일을 되돌아보며 점검하게 되고 그리하여 내실을 다지게 된다. 그럼으로써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잘못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지 않고 자신에게서 찾으려 한다면 남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갖지 않게 되어 오히려 내 마음이 편안하게 된다.

끝으로 잘못의 원인을 부하나 상사, 다른 직원에게서 찾으려 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려 한다면 남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의 마음을 얻게 된다. 이렇게 조직원 한 사람 한사람마다 반구저기의 덕목을 갖는다면 그 조직은 발전하고 화합하게 될 것이다.

▲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덕목
소통은 인체에서의 기혈(氣血)작용과 같다. 인체에 기혈이 잘 통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인간관계에서 소통이 잘 이루어지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루기 위한 소통의 필수덕목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이다. 즉 내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일방적이고 이기적이면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상하관계, 있는 자와 없는 자, 노동자와 사용자의 관계처럼 상대적 관계일수록 공존을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덕목은 필수불가결한 덕목이라 하겠다.

▲ 그렇다. 겸손, 반구저기, 역지사지의 덕목이야말로 처세의 필수덕목이 아니겠는가.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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