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갑천친수구역 분양 노려 매수심리 하락세
세종 분양성수기로 수요 기대감↑매수심리 상승

설 연휴가 끝나자 서울과 광역시, 세종 등의 매수심리가 상승했다. 그러나 대전은 올 들어 단 한 차례만을 제외하고 계속 하락 중이다. 갑천지구 친수구역의 분양 탓으로 보인다.

2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기준 대전의 매수우위지수는 38.9로 전주(43.2)보다 4.3포인트 떨어졌다. 매수우위지수는 매수심리를 수치화한 것으로 일선 부동산에서 체감하는 매수세와 매도세 비중을 조사한 것이다. 높을수록 주택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반대다. 올 들어 대전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달 다섯째 주 상승하고 계속해서 하락 중이다.

대전의 매수심리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건 갑천친수구역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서다. 갑천친수구역은 서구 도안동과 유성구 원신흥동 일대 93만 4000㎡에 도안호수공원을 만들고 인근 부지에 공동주택 5000여 세대를 분양하는 게 주요 골자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분양 일정에 돌입해야 했지만 환경부가 환경보전방안 보완을 요구해 올해로 연기됐다. 그러나 지난 12일 대전시와 도안갑천지구친수구역개발사업백지화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가 협약을 맺으며 상반기 분양 가능성이 높아졌다. 초반 웃돈만 억 대로 예상되는 만큼 사실상 모든 대전시민이 갑천친수구역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당초 아파트 등을 구매하려는 예비 수요가 잠시 움츠러들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세종의 매수우위지수는 76.5로 전주(50)보다 절반 이상 올랐다. 지난달 말 새로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TI)가 도입됐을 때 세종의 매수우위지수는 100에서 50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신 DTI 도입에 대한 적응기가 끝났고 분양 물량이 줄줄이 대기 중인 게 큰 이유다. 여기에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상반기 중 세종마스터힐스와 1-5생활권 H5블록, 2-4생활권 P3구역 HC2블록, 1-1생활권 M8블록 등 네 개 아파트가 쏟아져 분양 수요의 움직임이 빨라질 예정이다. 다만 악재로 분류되는 지방선거가 6월 실시되지만 건설사들은 지난해 조기 대통령선거로 특수를 누리지 못해 5월 이전에 모두 분양 물량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시와 시민대책위의 합의로 갑천친수구역의 빠른 분양이 가능해졌다. 올 상반기 중으로 예상되는데 대전시민 모두가 분양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매수심리가 하락했다”면서 “반면 세종은 신 DTI 적응기가 끝난 데다 봄 분양시장이 다가와 매수심리가 상승했다. 올 상반기 분양은 5월 이전 일정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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