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PG-여성인권위, 신관동에 故구지인 양 분향소 마련

▲ 공주시 신관동 종합터미널 맞은편에 마련된 故 구지인 양 분향소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추모물결을 이루고 있다. 이건용 기자
▲ 공주시 신관동 종합터미널 맞은편에 강제개종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故 구지인 양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마련된 가운데 IWPG 이정호 공주지부이 추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건용 기자

강제개종으로 27살의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故 구지인 양의 추모식이 충남 공주에서 많은 시민들의 애도 속에 엄수됐다.

고 구지인 양 사망 이후 종교의 자유를 향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여성평화그룹(IWPG)과 세계여성평화인권위원회(여성인권위)는 지난 27일 오후 공주시 신관동 종합터미널 맞은편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故 구지인 양의 사망 50일을 맞아 열린 이날 추모제에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강제개종으로 꽃 한 번 피워보지 못한 한 여성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한편 종교의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길 희망했다.

이날 추모식은 강제개종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추모사와 헌화 순으로 진행, 450여 명의 시민들이 애도물결을 이뤘다. 강제개종금지 서명운동에도 420명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IWPG 이정호 공주지부장은 이날 추모사에서 “이 땅에 강제개종금지법이 꼭 제정돼 제2, 3의 구지인 양이 또 생겨서는 안 되며, 우리는 반드시 강제 개종 금지법을 실현시켜 구지인 양의 원한을 풀어줘야 한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여성인권위는 이날 故 구지인 양이 사고를 당하기 전인 지난 2017년 6월에 청와대 신문고에 직접 올렸던 ‘한국이단상담소 폐쇄’와 강제개종목사 법적처벌’과 ‘종교차별 금지법을 제정해 달라’는 호소에 동참하는 지지서명을 받고, 분향소를 중심으로 청원서 전문 전단을 배부했다.

분향소는 공주시 외에도 서울 보신각 등 전국 40여 곳에 설치돼 약 12만여 명의 추모객이 찾아 고인의 넋을 달랬다.

앞서 IWPG는 지난 12일 여성인권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가정폭력을 조장하는 강제개종 목사로부터 더 이상 희생자가 없도록 해달라며 이 사건을 한국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 경찰청, 대법원에 진정하기도 했다.

한편, 고 구지인 양은 지난해 12월 30일 강제개종 장소로 추정되는 전남 화순의 한 펜션에서 탈출하려다 이를 막는 부모의 제압에 의해 질식, 며칠 뒤인 1월 9일 최종 사망에 이르렀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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