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19개월만에…地選 정국 변수

▲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이 5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복당에 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최 일 기자

“가슴 뭉클하고,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됩니다. 정치에 입문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들만 바라보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김경훈(51) 대전시의회 의장이 6·13 지방선거 D-100일인 5일 무소속 신분을 벗고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공식화했다. 충격적인 제명 처분을 당한 지 1년 7개월 만의 일로, 중구청장 선거 구도를 뒤흔들 변수가 불거졌다. <본보 2월 1일자 4면 등 보도>

2016년 7월 제7대 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당론을 위배해 의장직에 오른 김 의장은 같은 해 8월 소속 정당이었던 민주당으로부터 제명을 당했고, 지난해 5·9 장미대선 정국에 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거운동에 적극 나서는 등 오매불망 복당을 노렸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자유한국당 등 타 정당으로 입당할 것이란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 승인으로 복당이 확정되자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야 집에 돌아왔다. 민주당원 여러분께 ‘동지’라고 말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시기적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고, 지지율이 압도적인 민주당 복당을 놓고 여러 추측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복당에 대한 의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민주당원 자격을 잃었던 그 순간부터 다시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원 신분을 회복했다고 해서 지금까지와 크게 달라질 건 없다. 시장 궐위 상태에 시의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남은 임기 ‘반구십리(半九十里, 백 리를 가려는 사람이 구십 리에 이르러서도 겨우 반 정도 온 것으로 여긴다는 의미)’의 자세로 7대 시의회 후반기 의정활동이 잘 마무리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그간의 의정 경험을 토대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라고 했고,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선 “민주당이 승리하는 길이 무엇이고, 어떤 역할이 중요한지 고민하겠다”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 언급을 자제했지만 중구청장 도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민주당에선 3선을 노리는 박용갑 현 구청장 외에 전병용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황경식 전 대전시의원 등의 출마가 예상돼 김 의장도 가세할 경우 공천을 놓고 당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게 됐다.

한편, 김 의장의 복당으로 시의회 의석(22석)은 민주당 16석, 자유한국당 4석, 바른미래당 1석, 무소속 1석 등으로 재편됐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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