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시받던 패스트푸드 이젠 당당한 '슬로푸드'

피자의 기원은 넓게 보면, 빵에 치즈와 허브를 토핑해서 먹었다는 고대 그리스나 로마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토마토소스+치즈+빵이라는 피자의 3대 요소를 갖춘 것만 놓고 보면, 19세기 말에 등장한 나폴리탄 파이가 피자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이후 19세기 이탈리아 통일 과정에서 구휼 음식으로 각광을 받으며, 피자는 남부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전역으로, 이후 세계 대전과 이탈리아 노동자의 유입을 통해 피자는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이어서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식 피자의 원년은 1985년이다. 80년대 외식계의 새로운 얼굴로 떠오른 피자는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업체들이 속속 국내에 진출했고 부모님을 졸라 특별한 날에나 간신히 맛볼 수 있는 특별식이었다. 그러나 현대에는 손쉽게 맛볼 수 있는 먹을 거리 중의 하나가 되었다. 한동안 패스트 푸드, 정크 푸드라는 오명으로 고객들의 외면을 받았던 피자가 최근 다양한 개발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 기존 피자에서 칼로리는 획기적으로 낮추고 피자에 기능성 요소를 첨가하면서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능성 피자들이 등장하면서 건강과 몸매에 민감했던 여성들도 이제는 몸매 걱정 없이 손쉽게 피자를 즐길 수 있는 친근한 먹을거리가 되었다.

한편 맛도 가격도 착한 동네피자가 등장하면서 피자를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졌기에 동네피자체인점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소비자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오랜 연구개발 등을 통해 특허까지 받은 피자체인점들의 노력으로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피자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가을의 문턱으로 넘나드는 이때 거칠어진 입맛을 피자로 사로잡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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