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KBS 라디오 프로그램 <주·사·위>(주부들이 만드는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하여)는 일반적인 딱딱한 시사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주부들을 주 청취 대상으로 경제, 정치, 문화, 교육, 건강 등 다양한 시사를 주부들의 시선에 맞춘 프로그램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1시 10분, 쉽고 편안하게 생활 전반의 상식과 지역의 현안을 전달합니다. 매주 목요일에는 지역에서 펼쳐지는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 소식을 전합니다. <강선영 기자의 문화소식> 주파수 94.7MHz, 882KHz를 맞추고 볼륨을 높여보세요.

▶ 방송시간 

대전KBS <주·사·위> FM 94.7MHz, 882KHz (월~금 오전 11시 10~40분)

제작·진행: 김숙경, 작가: 안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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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매주 목요일 금강일보 경제문화부 강선영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 부턴 우리 지역에서 펼쳐지는 공연전시 등 문화 소식을 전합니다.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이 아름다운 우리의 소리를 전한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신다고요.

강> 네, 지난 2012년에 새롭게 창단돼 청소년에게 국악의 긍정적인 교육효과를 제공하면서 청소년 국악홍보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청아율’의 정기공연 소식입니다. 청아율은 오는 10일 토요일 오후 4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소외지역 어린이 문화행사 지원 자선음악회 겸 제6회 청아율 정기연주회를 갖습니다.

김> 청소년들로 구성된 국악관현악단이라고 하니까 더욱 관심이 가는데요. 어떤 연주들을 들려주나요.

강> 새로운 학교와 학년을 맞아 분주한 가운데에서도 청아율 친구들은 열정과 노력을 담아 무대를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연주회에서는 정악을 비롯한 관현악 합주, 관악합주, 가야금중주, 해금산조 독주 등을 무대에 올린다고 합니다.

김> 구체적인 곡 설명도 좀 들어볼까요.

강> 네, 청아율은 이번 연주회에서 총 6가지 곡을 들려줄 예정인데요. 첫 번째로 가야금, 거문고, 대금, 소금, 피리, 해금과 함께 타악기가 연주하는 만파정식지곡 '취타'를 공연합니다.만파정식지곡은 조선시대 궁중 연례악으로 다른 이름으로는 '만가지 파도를 잠재운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연주곡 ‘취타’는 이름 그대로 불고 치는 음악이란 뜻인데요.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대취타의 장단에 세악수에 선율을 새롭게 더해 관현악으로 편곡한 것이라고 합니다. 행진곡이 가진 씩씩하고 활달한 기상을 관현악기들이 가진 웅장한 아름다움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이어 한범수류 해금산조와 일승월항지곡 '길타령', 가야금합주 '밤의 소리', 민요주제에 의한 국악 관현악 '어랑어랑', 창작성악 국악곡 '해'를 무대에 올립니다.

김> 창작성악 국악곡 '해'라는 곡이 좀 눈에 띄는데요.

강> 네, 이 곡은 박두진의 시, '해'를 노래가사로 하고 실내악반주를 붙인 성악곡입니다. 전통성악곡인 가곡, 가사, 시조 정가의 음악적 양식을 계승하면서 현대화 하는데 역점을 둔 곡이라고 합니다. 이날 청아율은 관현악으로 편성해 창작성악 국악곡 ‘해’를 연주할 예정인데요. 이 곡에는 또 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이수자 이동영 씨가 협연자로 나서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김> 다양한 악기 하나하나의 음들이 모여 웅장하고 멋스러운 음악으로 울려 퍼지는 합주가 정말 기대됩니다. 공부하느라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어 연습한 우리 친구들이 만든 화합의 무대를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문화소식 전해주시죠.

강> 네, 이번에는대전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시 두 가지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첫 번째는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날씨와 어울리는 봄의 전시입니다. 3월을 맞아 충남 공주시에 있는 이미정갤러리는 생활공예전 ‘봄빛채움전’을 개최합니다.

이은하, 송현경, 김인숙 작가 등의 작품들을 전시합니다. 이은하 작가는 옻칠 공예 작품들을 선보였는데요. 작가는 지난해 충남공예품대전,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등 유수의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을 가졌습니다.

김> 송현경 작가는 충남에서 유일한 인두화 작가라고요?

강> 네, 그렇습니다. 인두화는 펜형 전기인두기로 나무, 한지, 가죽, 천 등을 태워 그림과 글을 표현하는 장르로 ‘우드버닝’이라고도 하는데요. 송 작가가 충남에서 유일한 인두화 작가로 유명합니다. 인두화는 회화 작품부터 열쇠고리, 마그넷, 보관함 등 생활 소품에도 두루두루 사용됩니다.

김> 그렇군요. 보통 일반적인 회화와는 많이 다른가요?

강> 보통회화에서는 물감으로 색과 명암을 표현하는 반면, 인두화에서는 인두기의 온도와 머무르는 시간이 명암 표현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인두기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정도에 따라 작품의 수진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작가는 전시에서 나무판에 달군 이두를 이용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나무마다 타는 향기가 다른 것처럼 작가만의 작품세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다른 작품들도 마저 소개해 주시죠.

강> 네, 전통규방공예 지도자로서 규방공예 1급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김인숙 작가도 작품을 내놨고요. 최근 취미생활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 프랑스자수도 볼 수 있는데요. 김은주 작가는 작은 실 한 땀 한땀을 모아 만든 가방, 쿠션 등을 작품으로 만든 프랑스 자수를 선보였습니다.

또 이은실 작가와 김의형, 신미희 작가는 생활도자기를 선보였느데요. 신미희 작가는 금강을 모티브로 아름다운 곡선의 도자기 공예품을 만들었고, 공산성의 금서루와 금강에 사는 물고기를 붙여 공주시를 상징하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김> 전시가 언제까지 한다고요?

강> 전시는 오는 13일 화요일까지 공주시 중학동 주민센터 앞에 위치한 이미정갤러리에서 개최합니다.

김> 또 다른 전시 소식 전해주시죠.

강> 네, 대전 이공갤러리는 오는 18일까지 대전, 내 삶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기획 전시를 엽니다. 구정희, 김윤, 박일서, 송호준, 전좌빈, 정연민, 정의철 작가가 참여했는데요. 송호준 작가의 ‘2018 내삶’ 이라는 설치 미술을 비롯해 비닐봉지를 소재로 한 김윤 작가의 그림, 정의철 작가의 ‘몸은 궁금하다’ 아크릴 그림 등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김> 대전을 주제로 조금은 특이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 같네요?

강> 네, 기획자 이지현 큐레이는 예술은 그 시대의 철학과 정신을 닮고 있고, 작업에는 한 개인의 삶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는 점을 전제로, 어떤 작업이 좋은 작업일까를 고민하며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큐레이터는 작업은 삶과 예술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일치할 때가 가장 이상적이리라 생각되는데 많은 젊은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기 위해 노동을 하는 현실을 반영했다고 합니다. 예술을 하기 위해 인테리어를 하고, 농사를 짓고, 채소를 팔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예술과 노동을 별개로 생각하고 심지어 숨기기까지 하는 예술가들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예술을 하기 위한 다양한 노동의 가치를 작업과 연관시켜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했고요. 더불어 그들의 진지한 삶에 박수와 용기를 보내고자 했습니다. 특히 이 큐레이터는 삶과 예술이 별개가 아님을 꿈꾸는 예술가들에 대한 짧은 회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 지금까지 문화 소식 알아봤습니다. 금강일보 경제문화부 강선영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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