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추리21컨트리클럽 대표이사

필자가 세종필드골프클럽 대표로 근무할 시절 충북 제천 내토로에 위치한 힐데스하임cc를 다녀왔다. 해발 300m 이내의 낮은 구릉지내에 자리하면서도 제천 시내는 물론 멀리 해발 1400m 안팎의 소백산맥의 거대한 연봉들이 겹겹이 살아 숨쉬듯 보이는 곳, 겨울에는 양지 바르고 여름엔 시원한 곳, 바람과 안개가 없어 골프장으로선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곳이다.

42만 여 평의 부지에 27홀로 이뤄진 힐데스하임cc는 스완 코스(Swan·백조), 타이거 코스(Tiger·호랑이), 드래곤 코스(Dragon·용) 3개 코스(각 9개 홀)로 돼 있다. 스완 코스와 타이거 코스는 클럽하우스를 중심으로 그 앞쪽에 나란히 자리잡고 있고 드래곤 코스는 클럽하우스 뒤편에 약간 떨어져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드래곤 코스로 가려면 시원하게 뚫린 터널을 지나야 한다. 코스 곳곳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엄청난 억새, 회백색이 두드러진 이색적인 거대한 암반, 깨끗하고 맑은 물이 넘치는 아름다운 연못 홀 주변을 감싸듯 힘차게 하늘로 솟은 수많은 소나무, 거기에 호랑이굴과 용굴(龍沼), 옥샘까지 갖춰 골퍼들에게 기(氣)와 복(福)을 한껏 선사하는 천혜의 골프장으로 언제 쳐도 싫증나지 않고 재미있는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골프장이다.

스완 코스에는 물이 많다. 연못이 없는 홀은 1번 홀과 8, 9번 홀뿐이다. 3번 홀부터 4, 5, 6, 7번 홀은 긴 갈고리 모양의 대형 연못을 끼고 인접해 있다. 6개 홀이 연못하나를 사이에 두고 백조의 우아함처럼 펼쳐진 곳은 아마 이곳뿐일 것 같다. 물이 많으니 백조도 많을 법하다. 그래서 이름을 백조, 스완코스로 지었다고 한다.

4, 5, 6번 홀에 둘러싸인 연못은 주위는 물론 바닥까지 천연 암반으로 되어 있다. 흡사 제주도의 어느 해안가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의 전경이 일품이다. 타이거 코스는 반대로 물이 거의 없다 3번홀(par3)에서만 물을 볼 수 있을 뿐 나머지 홀은 물이 없다. 그 대신 거친 암벽과 수목이 어우러져 웅장한 느낌을 준다. 1번홀(Par4)은 우측 페어웨이 벙커 주변의 울창한 밤나무 숲과 정면의 자연 수림대가 그대로 살아 있는 홀이다. 자연 장애물로 난이도 있는 홀이기에 신중한 공략이 필요한 홀이다. 5번홀(Par3)은 거대한 천연 암반이 그린과 어울린 다이내믹한 홀로 암반 해저드를 넘겨야 그린에 온이 되는 오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드래곤 코스는 다이내믹한 코스다. 강한 도전 정신과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코스다. 또 그만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드래곤 코스 1번 홀은 파(Par) 5홀이지만 투 온을 노려볼만한 챌린지 홀로 그린에서 오르막으로 된 페어웨이 쪽을 되돌아보면 암반과 벙커 페이웨이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다. 7번 홀은 좌측 도그렉 홀로 티샷과 세컨샷 모두 워터 해저드를 넘겨 공략해야 하며 티잉그라운드 옆 산 절벽에는 용이 살았다는 용굴(용소)이 있다. 녹음이 우거진 산을 뒤로하고 아늑하게 자리 잡은 클럽하우스는 주 진입도로 및 필드와 가까워 편리하고 골프코스와 기능적 연계가 가능하며 주변의 자연 경관과 조화되도록 되었다. 또한 외부와의 조망이 가능하도록 저층과 분절형으로 설계하고 지형을 고려한 공간 구성으로 클럽하우스의 격을 높였다.

힐데스하임cc의 광활한 부지는 편안하면서도 와일드(wild)한 느낌을 전해주며 샷 밸류(Shot-Value)가 살아 있는 전력적인 레이아웃(lay-out)으로 각 코스 9홀 단위로 그 특징들이 차별화 되어 있다.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려 공략에 대한 묘미를 더하였으며 기존 자연림과 깎아진 듯한 암벽과 광활한 암반에 펼쳐있는 연못이 타 골프장과 차별성을 더해주고 소나무림에 둘러싸인 코스는 마치 자연 속에 그대로 안착된 듯 한 홀로 조성되었다. 힐데스하임cc는 골퍼의 플레이적 요소와 자연의 미학적 요소를 휴먼 스케일에 맞춰 설계되었고 넓고 편안한 골프장으로서 한번 플레이를 해본다면 잊지 못할 감동을 받아 마음속의 골프코스가 새겨져 꼭 다시 찾고 싶은 골프장이다. <센추리21컨트리클럽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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